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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로크에서 기억과 근대적 개인의 자기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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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는 합리론의 진영에서 보편적인 근대적 주체를 확립한 데카르트와는 달리 개인의 자서전적인 기억에 기초한 새로운 근대적 주체 개념을 열어준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근대적 주체 개념을 확립하기 위하여 인격동일성의 문제를 심도 있 게 다룬다. 로크에게서 인격의 동일성은 단지 데카르트에게서처럼 논리적인 사유의 동일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경험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지고 형성되어나 가는 동일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기억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데카르트는 인격 또는 사유하는 주체의 동일성을 문제 삼을 때 기억의 기 능을 고려하지 않았던 반면에 로크는 기억을 인격동일성의 중심축으로 간주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로크에서의 개인의 정체성은 자신의 경험과 회상을 통 해 구성되는 정체성이다. 그런데 로크에 있어서 인격 동일성 개념은 단지 근대 인 식론적인 차원에서 이론적으로만 접근되는 개념이 아니라, 근대적 개인의 확립을 위한 실천적이고 법철학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그는 기억 개념에 기초한 자기동 일적 인격 개념을 법철학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근대적 개인이 자신의 생명과 신체 그리고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의 정당성에 대한 실천철학적 근거를 마련하였 다. 그리고 이 권리는 자연상태가 아닌 정치사회 또는 시민사회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로크에게서 기억에 기초한 자기동일적인 인격은 바로 근대 시민사회에서의 시민으로서의 개인의 인격 개념으로 이어진다. 이 관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 실은 로크는 자신의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을 관통하는 인격 동일성 개념을 통해 근 대적 개인의 자유와 소유, 동의와 합의 그리고 정치적 권력의 필연적 관계를 확립 했다는 점이다

I. 서론

II. 로크의 기억 개념

III. 로크에서 기억과 인격의 자기동일성

IV. 로크에서 기억과 근대적 개인의 자기정체성

V.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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