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데카르트 사유에서 제1철학의 의미를 해명하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첫째로 이 논문은 데카르트의 제1철학 혹은 형이상학 에 대한 하이데거와 장-뤽 마리옹의 존재론적 해석이 타당한지 아닌지를 검토하고 자 한다. 이 해석에 따르면 데카르트의 제1철학의 일반성은 모든 사물에 일의적으 로 적용될 수 있는 존재자의 존재의 일반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해석과 달리 『제1철학에 대한 성찰』의 저자는 존재 일반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았으며 존재자 전체를 설명하기 위한 존재론적 또는 형이상학적 체계를 세우려 하지도 않았다. 둘 째로 이 논문은 데카르트가 제1철학과 형이상학을 동일한 것으로 이해했는지 아닌 지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우리는 존재 의미의 일반성과는 다른 종류의 일반성을 탐구하는 데카르트의 제1철학은, 장-뤽 마리옹과 드니 캉부슈네의 주장과 달리, 비 물질적인 사물들을 대상으로 갖는 형이상학으로 환원될 수 없음을 살펴볼 것이다. 데카르트에 따르면, “우리가 철학하면서 알 수 있는 모든 첫 번째 사물들”은 전적 으로 형이상학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제 6성찰에서 형이상 학의 대상이 아닌 영혼과 육체의 결합으로 이해된 인간을 “제한된 사물” 로 정의 하고 이를 제1철학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문제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논문은 데카르트의 제1철학은 그가 일관되게 제시한 “우리의 본성을 가장 높은 정도의 완 전성으로 고양시킬 수 있는 보편적 학문에 대한 기획”을 위한 토대들을 제공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데카르트의 제1철학의 일반성은, 하이데거 와 마리옹의 주장과 달리, 존재 의미의 일반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자 한다.
I. 들어가기
II.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의 이중성과 데카르트의 제1철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해석
III. 데카르트의 보편수학(Mathesis universalis)과 제1철학
IV. 데카르트의 제1철학과 형이상학
V. 영혼과 육체의 결합으로서의 인간과 제1철학
VI. “모든 첫 번째 사물들”
VII. 나가기: 데카르트의 철학적 기획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