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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칸트에서 행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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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에서 행복 개념은 중층적인 의미구조를 가지고 있다. 행복은 결코 도 덕적 행위의 동기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도덕법이 요구하는 최고선의 필수적인 구 성 요소이다. 이 상반된 의미구조는 칸트의 전성기 비판철학에서 후기의 윤리형이 상학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칸트의 행복 개념은 ‘경향성의 충족’, ‘감각 욕구의 만족’과 같이 경험적, 감각적 차원의 것이다. 이것은 도덕적 행위의 동기가 될 수 없지만, 최고선의 구성요소인 행복 개념에서 경험적 행복을 배제한다 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간적인 삶의 유지관리를 위해서 건강, 명예, 부, 권력 과 같은 덕목들을 취하는 것은 ‘자기행복의 원리’에 속하는 ‘간접적인 의무’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도덕적 명령의 원칙이 될 수 없다. 타자에 대한 연민, 동정과 같 은 ‘도덕적 감정’ 역시 ‘행복의 원리’에 속한다. ‘행복해도 좋을 품격’은 도덕성의 결과로서만 주어지고, 도덕적 행위와 비례적으로 산출되는 개념이다. 이성적인 완전 성의 원리인 신의 의지에 따른 도덕성, 즉 선의지만이 ‘행복해도 좋을 품격’과 완 전하게 일치한다. 그러나 ‘행복해도 좋을 품격’은 ‘행복’을 희망해도 좋다는 조건일 뿐이지, 행복 그 자체이거나 또는 행복을 보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복해도 좋을 품격’을 얻었다고 해서 최고선이 실현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행복’ 개념은 칸트 윤리학 체계 안에서는 결코 들어설 수 없다. ‘최고선’ 개념 역시 단지 ‘이념’ 일 뿐이다. 행복의 배분 여부는 ‘영혼불멸성’, ‘자유’, ‘신의 현존’ 요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하느님의 존재 요청, 특히 하느님의 은총판단 요청이 전제되지 않은 윤리적 상황에서 ‘경험적 경향성의 만족’이라는 칸트의 ‘행복’ 개념은 도덕성 과 어떤 연결도 갖지 못한다.

I. 들어가기: 칸트의 ‘행복’ 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II. 『순수이성비판』에서 행복의 의미: ‘행복’(경향성의 충족)과 ‘행복해도 좋을 품격’

III. 『도덕형이상학의 정초』에서 행복의 의미: ‘감각욕구의 충족’(간접적 의무)과 ‘도덕적 감정’(참된 만족)

IV. 『실천이성비판』에서 행복의 의미: ‘최고선의 구성 요소’로서 행복

V.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에서 행복의 의미: ‘도덕적행복’과 ‘신의 은총판단’

VI.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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