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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공감의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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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 여러 분야에서 공감에 대한 논의가 만개하고 있지만, 공감 의 생물학적 근거나 발생의 조건에 대한 고찰이 선행되고 있지 못하다. 공감의 결 핍, 필요성, 계도를 둘러싼 논의에 앞서서, 과연 우리가 보상과 무관히 이타적 행위 를 할 수 있는 즉 공감능력을 지닌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는 문제의 식에서 이 글은 출발하며, 인간의 공감능력의 생물학적 뿌리를 진화론, 심리학, 신 경과학의 증거들을 검토함으로써 확인하고자 했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 특히 그의 어떤 결여상태나 고통을 같이 느끼는 대리적 정서반응이다. 드 발(F. de Waal)의 연구는 보노보와 진화적 유연관계를 갖는 인간의 공감능력을 동시에 규명해준다는 의의가 있다. 또 다양한 문화권의 어린 유아들이 보여주는 자발적 도움행위, 뇌영 상 실험으로 드러나는 거울뉴런의 존재, 불과 생후 몇 주된 영아들이 보여주는 모 방능력은 공감의 작동을 설명하는 근거들이다. 우리가 타인의 상황을 관찰하면서 동시에 그의 감정에 공감하고, 직접적 또는 매개된 연상에 의해 그와 ‘같거나 유사 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우리가 다른 존재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모방하는 일종의 자동적 복제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동적 기작의 존 재는 공감의 발현을 위한 신체 채널이 인간에게 있음을 확인해줄 생물학적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진화의 역사에서 선택과 적응을 거쳤고, 개체의 생물학적 번 영을 위한 필요에 따라 같은 종에 대한 살인을 저질러온 존재며, 비인간적 훈육과 제도적 장치에 의해 공감능력을 억제 당해온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공감의 발동을 막는 것들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려면 먼저, 공감의 발생을 위한 충분조건들에 대해 그리고 그 조건과 연관된 공감의 한계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이 중 유사성 조건은 공감의 발생을 입증하는 조건이나, 유사한 감정의 재연이 제한 없이(상관없는 타인에게 두루 충족되거나)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공 감의 어두운 측면, 한계의 단초가 됨을 주장한다. 공감과 감정이입을 위해서 필요 한 다른 개체와의 동일시, 친근함, 유사관계의 인식은 공감의 편협성, 편향을 드러 낸다. 그러므로 공감에 대한 무차별적 상찬 보다는, 공감의 편향을 인정하고 유사 성이라는 관계의 울타리를 넘어 공감이 확장될 수 있도

I. ‘공감’ 논의의 배경

II. 공감능력의 진화 - 보노보가 가르쳐 주는 것

III. 신체적 채널의 존재 ? 심리학과 신경과학이 말해주는 것

IV. 공감 구현의 조건들과 공감의 한계

V. 맺음말: 공감논의의 확장 또는 변형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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