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생조합 소속의 기생 고찰 -「조선미인보감」을 중심으로-

대구기생조합은 1910년 5월에 결성된 대구조합 및 대구기생조합소를 말한다. 조선시대 관청에 소속된 교방(敎坊)의 관기(官妓)들은 1909년 4월 일제(日帝)에 의해 관기제도가 폐지되자 사회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들 관기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 바로 대구기생조합소이다. 때문에 대구지역 근대 기생단체이므로 기생연구가 필수적이다. 한편 1918년에 발간된?조선미인보감?(朝鮮美人寶鑑)에 대구기생조합의 내용이 있어 그들에 대하여 여러 가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본고는 ?조선미인보감을 주자료로 삼아 대구기생조합에 소속된 32명의 기생들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조선미인보감?에 담겨져 있는 기생 소개는 크게 상하로 나누어 제시되어 있다. 윗부분에는 원적(原籍), 현주소, 이름, 나이, 사진, 기예(技藝)를 나타내고 있고, 아랫부분에는 한문과 한글로 기생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 오른쪽 한문부분에서는 윗부분에서 제시된 내용을 4, 5, 7자의 한문으로 기생을 소개하고 있고, 아래 왼쪽 한글부분에서는 8ㆍ8조로의 문장으로 기생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한문과 한글로 된 내용에서 일부분 기생들의 특징적 내용을 알 수 있다. 곧 어느 학교를 다녔고, 언제 기생이 되었으며, 특기가 무엇인가 등이다. 연구결과, 기생들 나이는 13세 1명, 14세 9명, 15세 3명, 16세 4명, 17세 2명, 18세 4명, 19세 1명, 20세 2명, 21세 3명, 22세 1명, 23세 1명, 28세 1명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14세가 9명이나 되므로 이들이 당시 대구기생조합의 중심적 역할을 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생들의 기예는 네 장르에 모두 17종목이다. 모두 160명분으로, 악기에 60명, 노래에 56명, 춤에 41명, 서화에 3명이다. 기악에는 가야금 28명 및 가야금산조 16명, 양금(洋琴) 7명, 거문고 9명이며, 성악에는 가곡 26명, 병창 22명, 시조 1명, 잡가 6명, 태평가 1명이다. 춤에는 검무 8명, 고무(鼓舞) 1명, 남무(男舞) 5명, 승무(僧舞) 16명, 정재무(呈才舞) 11명이고, 서화(書畵)에는 서화 1명, 정자(正字) 1명, 초서(草書) 1명이다. 그리고 이들은 종로에 5명, 남산동에 1명, 남성로에 2명, 남일동에 2명, 덕산동에 1명, 동성로에 1명, 동일동에 1명, 방동에 1명, 북내동에 2명, 상서동에 4명, 서성로에 1명, 장관동에 2명, 수동에 3명, 시장로에 1명, 전동에 2명, 화전동에 1명, 하서동에 1명, 모두 17곳에 거주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이 모두 중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