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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家書에 나타난 退溪의 心理에 대한 一考 -長男 寯에게 부친 서찰을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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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退溪 李滉이 長男 寯에게 보낸 家書에 나타난 그의 심리적 양 상에 대한 연구이다. 장남에게 보낸 퇴계의 현전 가서는 500통을 상회 하며, 기간상으로는 不惑인 1540년부터 考終하던 1570년까지 약 30년 이다. 본고에서는 이들 서찰 가운데 40세에서 55세까지 보낸 160여 통 을 대상으로 했다. 퇴계가 70세에 고종했음을 고려할 때 이 15년간은 전반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관직에 매여 운신의 폭이 자유롭지 못한 퇴 계를 대신해 젊은 장남이 집안의 온갖 일처리를 맡아서 하던 때였다. 병 약한 퇴계가 그나마 외부 활동을 하던 이 기간 동안 준은 弱冠의 청년에 서 서른을 훌쩍 넘겨 장년에 접어들었는데, 그는 진로가 결정될 중요한 시기에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들을 바라보는 퇴계의 심사가 편치 않았으리라는 점은 자명 한데, 본고에서는 그 구체적 양상을 기대와 실망이라는 상반된 두 감정 의 공존, 집안을 단속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기인한 섬세함, 혈육에 대 한 믿음과 정서적 의존이라는 세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제2장에서는 장남에 대한 퇴계의 기대와 실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 펴보았다. 學?家의 병행을 피할 수 없는 장남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 했던 퇴계였지만, 사대부로서 자식이 학문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자 하는 기대를 접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결과 퇴계의 뇌리 속에 는 준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라는, 병립하기 힘든 두 감정이 공존하는 상 황이 지속되었다. 제3장에서는 세심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집안을 관리하 는 데 정성을 다했다는 측면에서 퇴계의 심리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 았다. 퇴계에게는 자신이 지녔던 가문 수호의 의지와 그에 따른 중압감 을 집안 대소사에 대한 섬세한 조율로 해소하고자 한 측면이 있었다. 물 론 퇴계의 심중에 자리한 이러한 의식은 아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제4장에서는 장남에 대한 퇴계의 신뢰와 정서적 의존에 대해 구체적으 로 살펴보았다. 퇴계는 자신의 안부와 감정 상태, 그리고 잡다한 신변사 를 아들에게 전함으로써 부자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정서적 공유점을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1. 머리말 2. 기대와 실망, 兩價之情의 공존 3. 중압감이 엮어낸 섬세한 조율 4. 신뢰에 바탕한 정서적 의존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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