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최근의 퇴계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여 퇴계철학의 독 자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재검토해 본 것이다. 지금까지 퇴계철학의 독자성을 이기론이나 사칠론에서의 이발론에서 찾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발론은 퇴계 이전에도 주장 하는 학자들이 있었으며 그 학설적 연원은 중국 신안지역의 주자학맥으 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논자는 이러한 상황 에서 퇴계가 생전에 재삼 강조해 마지 않았던 『심경(부주)』와 퇴계철학 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심경(부주)』를 바탕으로 형성된 심학적 체계가 퇴계철학의 핵심이며 독자적 영역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퇴 계는 마음이 갖는 고유한 속성이 최고도로 발휘될 때 인간이 도덕적 오 류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적 실천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퇴계 에게 있어서 철학적 훈련의 목적은 바로 마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속성 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고, 퇴계철학의 성패는 바로 이러한 마음공부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점에서 퇴계 철학을 심학으로 규정할 수 있다.
1. 서론 2. 퇴계설의 독자성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 3. 퇴계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4. 『심경』, 『심경부주』 그리고 퇴계 심학 5.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