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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주자서절요⌋를 통해서 본 퇴계의 학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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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서절요는 퇴계의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서다. 그것은 제자교육을 위한 자료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원래의 의도는 참자아의 실현을 위해 편집된 것이었다. 이 논문은 그 책이 퇴계의 학문정신에 미친 영향을 살 피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검토하였다. 먼저 주자서절요의 편집기준에 관한 것이다. 퇴계는 자신의 편집내용 에 대해 제자들의 불만을 들으면서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 거기에는 그의 학문정신의 핵심이 될 내용이 담겨 있다. 아래에서 살피는 것처럼 그것은 바로 참자아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위기지학’의 정신이 그 첫 번째다. 주자서절요에는 ‘위기지학’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온다. 그것은 참자아를 위한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는 퇴 계가 참자아의 실현을 학문의 궁극과제로 삼고 있음을 일러준다. 필자는 이 글에서 참자아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해 논의하였다. 그 것은 인간의 천부적 도덕성과 관련되어 있다. 이어 필자는 ‘하학’의 정신을 살펴보았다. ‘하학’이란 일상의 삶의 현 장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한다는 뜻이다. 퇴계가 이러한 관점에서 그 책을 편집한 데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다. 참자아가 일상의 현실 속에 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학문에 그 정신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으며, 한편 으로는 당시 하학의 정신이 흐려지는 학문풍토를 바로잡으려는 것이기도 하였다. 주자서절요에는 온몸의 공부정신이 짙게 깔려 있기도 하다. 그것은 학 문의 실천정신만을 뜻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언어와 문자, 개념과 논리 를 넘어 사물의 생동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퇴계 가 그 책을 편집하는 데에는 이러한 공부정신이 크게 작용하였다. 이는 퇴계의 학문의 한 가지 특징을 이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퇴계의 위와 같은 학문정신이 그의 이기심성론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에 관해 살폈다. 후자는 전자에서 크게 벗어나 기 때문이다. 사실 주자나 퇴계 모두 이기심성에 관한 추상적 논의에는 똑같이 비판적이다. 필자는 이를 밝힘으로써 퇴계의 학문정신의 진면목 을 드러내려 하였다.

1. ⌈주자서절요⌋의 편집취지와 기준 2. 위기지학 3. 하학의 정신 4. 온몸의 공부정신 5. 이기심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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