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논문은 양계초 및 진독수, 채원배의 ‘종교/미신’ 담론을 살펴본다. 양계초의 ‘종교/미신’ 담론은 이성과 과학이라는 근대 서양의 학문 체계 를 기준으로 중국의 문화적 전통을 평가하는 것이었다. 양계초는 종교, 혹은 미신, 나아가 철학이라는 외래적인 지식 범주를 끌어들여 전통 문 화에 위계를 부여했다. 그는 전형적으로 계몽주의적, 진화론적 구분 범 주를 사용한다. 그런 시도는 결국 문화적 범주가 이데올로기 및 권력 지 향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양계초는 자신 의 입장 변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기준을 바꾸어가면서 새로운 담론을 생산한다. 그러나 ‘종교/미신’이라는 범주가 과학보다 열등한 것, 비이성적인 것이라는 입장은 변화하지 않았다. 진독수나 채원배에게, 종교 혹은 미신은 처음부터 부정적인 가치를 가진 범주였다. 따라서 종 교와 미신의 구별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동아시아에서 근대화 담론 자 체가 서양에서 확립된 과학과 이성이라는 기준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 다. 따라서 ‘종교/미신’은 언제나 열등한 것이라는 마이너스 함의를 지니 고 있었다. 반면 과학과 ‘철학’은 이성의 산물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하는 편견에 입각하여 전통 문화를 ‘철학’과 ‘종교/미신’으로 재구분하는 관점이 확립된다. 그런 문화적 편견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 동양의 전통문화는 철학, 종교, 미신이라는 학문 위계에 의해 구별되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학문 구분은 이 시기에 형성된 틀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 고 있다.
목차
1. 발명된 범주로서 “종교/미신”
2. 양계초의 ‘종교/미신’ 담론
3. 과학주의적 ‘종교/미신’ 담론
3-1. 진독수의 경우
3-2. 채원배의 경우
4. ‘종교/미신’ 담론의 굴절과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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