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의 현황과 과제 [토론]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행정부 각료가 앞장서 이를 공언한지도 10년 이 념었으나 아직도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움직임이 눈에 띠지 않음은 안타까운 일 이다. 국립 자연사박물관이 왜 필요한가를 정권담당자와 정치권의 인식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 으로 생각된다. 언제나 국가 예산 편성에서 뒤로 멀리거나 아예 상정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병훈교수께서는 생물학계를 대표해서 현생 생물의 다양성 보존 차원에서 자연사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을 고려하여 그 필요성을 매우 적절하게 강조하였다. 이 문제를 지질학 특히 고생 물학을 전공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한반도에는 시생대부터 신생대까지 각 시대의 지층들이 골고루 분포하여 각 시대의 특정을 보이는 화석들이 다수 발견된다. 그러나 이들 화석에 대한 연구는 외국에 비하여 상당히 미미 한 상태다. 이는 화석 전문가들의 소극적인 연구 태도에도 원인이 있으나 기초과학에 대한 국 가적인 지원과 관심의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서는 한국의 고생물 연구사를 간략하게 생각하고 국내 화석의 시대별 분포와 화석표본 의 보존 관리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