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의 역할과 활성화방안

박물관 종사자의 한사람으로서 박물관의 역사를 반성해보고 또 현실적인 여건에 떠밀려왔던 본래의 역할을 다시 새겨보아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문박물관 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박물관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좌 표를 설정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글은 국렵민속박물관을 중심으로 그 역 할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민속박물관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온 고고학 · 미술사박물관과는 내용적 차이가 있다. 민족문화의 뿌리로서 민속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 다. 따라서 민속은 시대적 변화와 무관하게 장기지속적으호 이어지는 측면이 있으며， 문화적인 보면성과 특수성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민속박물관은 이러한 민속적 전통을 통 해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박물관 이 추구해온 바를 특징적으로 말하자면 우수한 명품 위주의 전시， 유물 자체가 전달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한 전시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그치 지 않고 유물 수집의 철학， 유물의 활용에서도 나타났으며 결과적으로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 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도 차이점을 드러내왔다. 민속박물관은 전통 생활의 복원을 기초로 하는 전시가 그 특정이다. 따라서 민속박물관의 전시는 생활상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구성， 유물과 그것이 실제 사용되었던 모습을 보여 주는 전시연출로 정리해볼 수 있다. 유물에 대한 접곤에서도 우수한 명품만이 아니라 생활문 화 전반에 걸쳐 수집하였고， 그것의 활용 또한 유물의 이해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사용되어진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태도는 박물관의 역할에 있어서도 사회문화교육 기능을 중시하고 박물관의 수집， 보존， 전시， 연구 기능의 모든 성과물을 관람객 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박물관 활동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의 다변화와 더불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확대되어 가는 요즈음에 지역 주민 과 함께 하는 박물관 활동의 활성화는 시대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생산적 문화복 지의 실현이라는 수요자 중심의 입장에 서서 지역사회 속의 문화교육기관， 문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