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립박물관의 현실과 과제

우리나라 공립박물관의 수는 다른 유형의 박물관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별로 앞 다투어 기획된 사업들이 결실을 맺고 있 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박물관 1,000개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이런 공립박물관 수의 폭발적 증가는 박물관 수로는 선진국으로 가는 목표를 채우고 있을 런지는 모르지만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 면에서는 “관리는 있고 운영은 없다.”라는 말로 폄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우리나라 공립박물관이 갖고 있는 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공립박물관 건립단계부터의 중앙부처의 역할이다. 이제는 건립이 문제가 아 니라 운영이 절대적으로 문제이다. 공립박물관의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건립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방자치법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 서 건립당시에 건립 후 발생되는 운영의 문제를 정확히 강제하여 운영부실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여야 한다. 둘째, 21세기에 맞는 공립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이다. 지역 공립박물관은 정치？경제 적인 역할보다는 사회？문화적인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의 평생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이 시대에 맞는 역할상을 재정립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학예연구원의 확보와 신분의 안정이다. 공립박물관 수의 증가는 바로 계약직 학예사로 나타났다. 신분의 불안정은 장기적인 계획수립을 통한 안정적인 박물관 운 영에 저해된다. 1, 2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신분 불안에서 박물관의 발전을 기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학예인력의 확보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이다. 끝으로 박물관장 제도의 정착이다. 공립박물관에는 자치단체장이 대표로 되어있고 박물관장이 없는 박물관이 많다. 규모별로 학예연구사 또는 연구관의 당해 직급에서 의 박물관장의 임명을 통한, 전국적인 공립박물관 조직의 체계가 완성되어야 할 것 이다. 이러한 조직체계의 완성은 네트워크를 원활히 함으로써 긍정의 힘으로 나타날 것이다. 공립박물관에 대한 투자는 예산이 문제가 아니라, 인식이 더 큰 문제이다. 공립박 물관을 관리만 하려면 건립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공립박물관은 정상적인 기능을 발 휘할 수 있는 운영을 통하여 그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