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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동원을 넘어 동의와 지지의 기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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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가을에 제1차 5개년 계획이 출범하면서 소련 노동조합을 둘러싼 정치적 경제적 환경은 급변했다. 1927년 겨울에 발생한 곡물위기의 해법을 둘러싸고 스탈린 그룹과 우익 반대파 사이에 벌어졌던 정치적 갈등이 전면적인 권력 투쟁으로 발전했고, 경제적으로는 계획을 기반으로 하는 급속한 공업화 정책이 실행되기 시작했다. 우파의 아성이라 간주되던 노조는 이제 스탈린 그룹에게 더 이상 협력이 아닌 재편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당은 노초를 쇄신하기 위해 구 지도부와 일꾼들을 숙청하는 한편으로,인적 청산이 초래하는 조직상의 공백을 매우고 당 정책을 충실하게 실행할 새로운 인물들을 찾고자 했다. 이는 무엇보다도 노조 조직 내에서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이어 졌고 당은 구체적인 사업으로 일반 노동자를 노조 간부로 발탁하고 그렇게 등용된 간부들을 자체적으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제1차 3개년 계획 초기에 새로운 노조 간부를 양성하는 사업이 노조의 핵심 과제로 등장했다. 노조 간부의 발탁과 훈련으로 노조는 이제 스스로 간부들을 양성할 수 있는 독자적 체계를 마련했다. 이 자족적인 교육망은 실무 능력과 정치적 신뢰를 겸비한 상?하급 간부들을 스탈린 체제하의 노조에 안정적으로 공급 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노조는 교육망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공업화라는 격동의 시기에 일반 대중을 위한 교육을 늘리고 문맹을 퇴치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1930년대의 노조는 어떤 의미에서는 노조의 행정 및 기술 인력뿐 아니라 노동자 전체를 위한 학교였던 것이다.

Ⅰ. 서론 Ⅱ. 일반 노동자에서 노조 간부로 Ⅲ. 노조 간부에서 체제 이데올로그로 Ⅳ. 결론 [국문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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