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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아프리카 역사의 역사교육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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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기아로 표상화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무지이며 세계사적인 시각의 부재를 의미한다. 세계적 차원에서의 다양성이 강조되는 작금에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다시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프리카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과 문화의 내용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에 대한 연구가 주로 오리엔탈리즘이나 혹은 다양성의 관점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들의 역사가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우선 무문자 사회를 문자가 없는 미개한 사회가 아니라 "문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문자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종종 구술사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기 쉽지만 역설적으로 구술사 연구야말로 역사를 문자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킨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역사의 두 번째 특징은 문자의 세계가 아닌 신화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들여 사람들의 활동을 정당화시키며, 더 나아가 의례를 통해 신화의 세계를 현실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데 있다. 식민주의자들은 아프리카로부터 이러한 무문자 사회의 역사성을 빼앗고, 이에 대한 무시와 경멸을 주입했다. 아프리카 역사의 세 번째 특징으로 본 논문은 자이레 강 유역의 부족 사람들과 벤다족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역사를 실용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화와 전통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신화적 세계와 자의적인 역사 선택의 모습은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뛰어 넘어 여전히 우리의 마음에 살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역사 연구는 이러한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을 외면한 채 지나치게 객관과 논리에 빠져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용적이지 않은 학문이라는 냉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역사 교육 현실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는 단순한 신선함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Ⅰ. 서론 Ⅱ. 역사 전승의 현재성 Ⅲ. 실용의 역사, 맥락의 역사 Ⅳ. 결론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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