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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14세기 예화에서 나타나는 언어일탈에 대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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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4세기의 예화집인 장 고비의 『천국의 사다리(Scala coeli)』와 익명의 작가가 쓴 『여기에서 우리에게 말하다(Ci nous dit)』에서 나타나는 언어적인 일탈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들은 각각 라틴어와 중세 프랑스어로 14세기 전반에 저술되었다. 중세의 예화는 설교문에 삽입된 짧은 길이의 교훈적인 이야기로서, 설교를 할 때 속어로 말하는 내용을 기록 혹은 채록한 것이다. 예화는 대개 성직자들의 언어인 라틴어로 기록되곤 하였다. 그렇지만, 14세기 이후부터는 속어와 세속 문화의 흥기와 더불어, 몇몇 예화들은 속인들을 위하여 프랑스어로 기록되기도 하였고 필사본에는 텍스트의 내용을 설명하는 채식 삽화가 덧붙여지기도 하였다. 따라서 예화는 바로 중세 시대의 구술 문화와 문자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예화집에는 수많은 도덕적인 교훈담이 담겨 있는데, 언어폭력에 대한 내용도 그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중세의 성직자, 설교사, 신학자들은 12세기 말부터 '혀의 죄악(Les peches de la langue)`이라 불리는 언어적인 일탈행위들을 규정하고 분류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는 곧 언어폭력을 규제하려는 노력과 연관되며, 그 방식은 고해성사나 설교 같은 구술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로 실현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문자 문화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던 시대에는 속인 신도들의 언어 예절에 대한 교육은 마찬가지로 글로 쓰인 형태로도 제공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14세기에 프랑스어로 편집되어 필사본의 형태로 채식된 『여기에서 우리에게 말하다』와 같은 예화집의 사례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다.

Ⅰ. 머리말 Ⅱ. 중세의 예화(exempla):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의 교차점 Ⅲ. ‘혀의 죄악’: 중세의 언어일탈에 대한 규정 Ⅳ. 14세기 예화집에서 나타나는 언어일탈의 사례 Ⅴ. 맺음말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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