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133246.jpg
KCI등재 학술저널

원수정기 로마제국 군대의 장교 운용체계

  • 110

본고는 원수정기 로마 황제의 중요한 정치적 기반으로써 로마군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로마군대는 오늘날의 군대처럼 사병부터 고위급 장교에 이르기까지 신분과 위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국가적 위기기 필요에 의해 모집되던 공화정의 모병제도는 프린키파투스라는 새로운 정체의 성립에 따라 상비군 체제로 변화하였다. 이에 따라 군대조직도 새롭게 개편되었다. 로마황제들은 새로운 정체의 태생적 한계에 따라 중요한 정치적 군대와의 관계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했다. 군대조직 측면에서 이전과는 달리 상비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전문적 장교층이 형성되었다. 이를 위해 황제는 속주총독 및 그 휘하군단을 직접 통솔하는 고위급 장교층의 임명방식을 정비하였다. 공화정 시대와는 달리 로마황제들은 군사적 성과, 개인적 능력, 후원자 등 군지휘관으로서의 자질보다는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고려하고 있었다. 지휘관급 장교는 전임 집정관 또는 전임 법무관 출신으로 속주총독에 의해 임명되었다. 이들은 민간이나 군대 내에서 명예로운 코스(cursus honorum)를 거치고 있는 엘리트 집단으로, 제국에서 군대통솔 및 행정이라는 이중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그 누구보다도 황제의 의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제국에는 이러한 고급 지휘관을 임명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강한 로마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제도적 장치가 요구되었다. 백인대장은 로마군단의 핵심계층으로, 사령관의 전략적 의도를 파악하여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군대경험, 신뢰성, 효율성에 바탕을 둔 군사적 능력과 행정가로서의 모습은 황제의 믿음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였다. 그들은 전문적 직업군인으로 군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그리고 제국에 대한 군대의 충성심을 자아내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처럼 로마 황제들은 군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군단의 장교 지휘체계를 정비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의중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측근집단을 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Ⅰ. 머리말 Ⅱ. 원수정기 로마군대 일반 Ⅲ. 고급 지휘관급 장교 Ⅳ. 초급 지휘관급 장교: 백인대장 Ⅴ. 맺음말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