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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몽골 복속기 고려국왕 위상의 한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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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과의 관계 속에서 고려국왕의 위상은 변화했다. 첫째, 이전 시기 외교적 질서 상에서만 상위 권위로 존재하던 황제권이 고려 내에서도 실질적 의미를 갖게 되면서, 고려국왕의 諸侯로서의 위상이 고려 내에서도 현실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둘째, 고려국왕은 몽골 황제권과의 관계를 통해 권력을 부여받은 다른 권력주체들과의 경쟁관계에서도 제약받게 되었다. 이러한 국왕 위상의 변화는 몽골황제권이 정점에 존재하는 가운데 몽골 황제권과의 다양한 ‘관계들’을 통해, 그 관계의 공고함과 긴밀함의 정도에 따라 권력이 부여되는 몽골 복속기 권력구조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러한 ‘관계들’에는 고려국왕이 ‘국왕’으로서 몽골황제의 ‘책봉’을 받는다는, 국가간 관계에서 파생된 관계도 포함되지만, 그와 함께 몽골황제, 황실이 다른 정치단위의 수장 및 그 지배가문들과 형성했던 개인 간?가문 간 관계 역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동아시아적 관계 요소의 변화와 몽골적 관계 요소의 개입으로 형성된 몽골 복속기 권력구조와 그 안에서의 고려국왕 위상에 대해 고려국왕과 신료들이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충렬-충선왕대 重祚의 과정을 통해서였다. 重祚를 통한 몽골 복속기 권력구조와 국왕 위상에 대한 인식은 이후 고려 국왕과 신료들의 정치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국왕의 몽골 황제의 제후로서의 위상이 실질화하고, 몽골 황제권과의 관계를 통해 권력 중추가 이원화하는 권력구조 아래에서 고려 신료들은 현왕과 전왕, 혹은 황제권을 중심으로 결집하며 분열했다. 국왕들 역시 변화한 권력구조 속에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치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중조 이후 고려국왕과 신료들의 정치방식에서 보이는 변화상들은 복합적 고려-몽골 관계 속에서 형성된 몽골 복속기 권력구조와 고려 국왕 위상의 변화를 잘 보여주며, 동시에 이러한 변화를 고려 국왕과 신료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Ⅰ. 머리말 Ⅱ. 重祚의 배경-‘관계’의 균열 Ⅲ. 重祚 이후 국왕 위상의 변화 1. 復位 후 忠烈王代 권력구조 2. 復位 후 忠宣王의 정치운용과 현실인식 Ⅳ.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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