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行雜錄⌋은 1822년 연행에 참여한 조선 지식인의 저작이다. ⌈연행잡 록⌋은 16권 16책의 거질로 중국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내용과 인문지리학 적 내용을 상세히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행잡록? 이 포괄하고 있는 지리적 영역이 북경과 중국을 넘어 세계를 담아내고 있 다는 점이다. ⌈연행잡록⌋의 지리적 외연의 확장은 대청인식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청조가 번영을 구가하면서 18세기부터 조선 지식인의 청조에 대 한 평가는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북학파’라 불리는 일련의 지식인 그 룹에 의하여 청조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연행잡록⌋은 이러한 18세기 연행의 성과들을 수용하면서도 이전 시기 에 비하여 무비판적으로 청조를 긍정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8세기의 지식인들이 청조를 세밀한 관찰의 대상으로 여긴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청조의 실제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의존의 대상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세계관을 재구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연행잡록?은 청조를 천하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기존에 포섭되 지 않았던 여러 국가들을 청조 중심의 질서에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한 다. 이를 위해 크게 두 가지 방식을 취하게 되는데 우선 명말의 지리서인 ⌈廣輿記⌋의 체재와 내용을 수용하여 명대에 구축되어 있던 중화질서를 청조에 이식하였다. 두 번째로는 ⌈광여기⌋에서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에 대해 西學 수용의 논리였던 ‘중국원류설’을 차용하여 중화질서로 포섭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연행잡록⌋에 드러나는 대외인식의 단면들을 살펴 보았다. 이는 북학으로 대변되는 18세기 후반의 성과를 일정부분 수용하 면서도 청조에 대한 종속성을 심화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재정립 하는 과정이었다.
Ⅰ. 머리말 Ⅱ. 인식의 전거-⌈燕行雜錄⌋의 내용과 저술 태도 Ⅲ. 인식의 변용-대청인식의 계승과 전유 Ⅳ. 인식의 확장-세계관의 재구축 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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