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 '어'는 어떤 언어에서나 나타나는 지극히 보편적인 언어 요소로, 형태적으로는 단순하면서 음운적으로는 일정한 억양들과 결부되어 나타나는 특성을 가진 입말적인 담화 표지로 같은 형태가 겹쳐 져서 쓰이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통어적 특성에서의 차이점은 '아'는 의향법과의 호응에서 물음월, 꾀임월, 시킴월과 호응을 잘 이루지지 않지만, '어'는 이들과 호응을 잘 이루고, '아'는 다른 담화 표지와 결합 관계를 잘 가지나, '어'는 다른 담화 표지와 결합 관계를 잘 가지지 않는다. 또한 '아'와 '어'는 대개 다른 대답말과 결합이 잘 되지만, '어'가 대답말의 기능을 할 때는 다른 대답말과 결합이 될 수 없고, '아'는 발화의 첫머리에만 놓이지만 '어'는 기능에 따라 발화의 첫머리나 끄트머리에 놓일 수 있으며, '어'는 '불만, 질책, 부탁'의 내용을 가진 뒷 발화와 결합할 수 있고, 대화에서 비선호적인 내용의 대답에 앞서 쓰이게 되는 처음 말로 기능할 수 있으나, '아'는 그렇지 못하다. 또, 화용적 특성에서의 차이점은 '아'는 명제 내용에 대한 지각 장소가 항상 발화 현장과 동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화 현장이 아닌 장소 직시어 '그곳'과 결합할 수 있지만, '어'는 반드시 발화 현장에서 명제 내용에 대한 지각을 얻은 경우여야 하므로 장소 직시어 '그곳'과는 결합이 불가능하고, '아'는 어떤 사실을 지각하고 나서 그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지각의 시점이 언제나 현재이기 때문에, 명제에서의 시간이 현재가 아닌 경우에는 '아'가 쓰일 수 없으나, '어'는 발화 시점보다도 명제에서 말할이의 의도가 미치는 시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명제에서의 시간이 현재가 아니더라도 '어'가 쓰일 수 있다. 또한, '아'는 독백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들을이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게 쓰이지만, '어'는 독백적인 성격이 약하기 때문에 들을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여 발화 현장에서 들을이가 전제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어'가 쓰이게 되고, 독립된 발화로 쓰일 수 있는 '어'는 앞선 발화 전체를 인정하거나, 요구를 수용하는
1. 머리말 2. 통어적·화용적 특성 비교 2.1. 통어적 특성 비교 2.2. 화용적 특성 비교 3. 맺음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