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일본어의 음절구조 변화에 대하여 -가고시마 방언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는 지리적, 언어적 유사성 때문에 일찍부터 친족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어 왔다. 지금까지 이를 위한 두 언어의 비교 연구는 주로 어휘분야 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두 언어의 고대 문헌자료가 불충분한 상태에서의 단순 한 어휘비교는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언어변화에 둔감한 것으로 알려진 운율적 특성 가운데 음절구 조와 관련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비교하였다. 음절구조적으로 두 언어 사이 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특히 일본어의 폐음절 구조와 관련해서 한국어 와의 연관성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조사하였다. 이를 위해 일본어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특이하게 폐음절 구조가 발달된 가고시마 방언을 중심으로 한국 어와 비교를 하였다. 일본어에서는 9세기 경 일어난 음편현상으로 인한 어중 모음이 탈락된 결과 폐음절 구조가 나오게 되었고 특히 가고시마 방언에서는 어말음절에서도 폐음절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는 당시에 대량으로 유입된 한 자어의 음절구조와도 연관된다. 한국어에서 폐음절 구조는 향가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다. 한국어의 음절구조 변화는 중국어의 음절구조를 고려한 폐음절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음절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가고시마 방언과 한국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