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통사론의 일반적인 관점은 선어말어미와 어말어미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어 어미의 분포와 기능을 고려하면 각 어미가 범주 투사의 핵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시-’의 경우 일치소(Agr) 또는 존 경소(Hon)라고 하나 오히려 형태론적 속성을 강하게 보여 통사적 핵이라고 하기 어렵다. ‘-었-’이 통사적 핵이라는 증거로 흔히 대등접속의 현상을 들 지만 대등접속이 CP-CP의 구조라면 선행절에 ‘-었-’이 비실현되는 것은 분 리가 아니라 생략의 결과이므로 역시 통사적 핵일 수 없다. ‘-느-’의 경우는 현재 시제소라는 주장등이 있으나 그 기능과 분포를 고려하면 공시적으로 분 석하기 어려운 요소로서 역시 통사적 핵일 가능성이 낮다. 종결어미의 경우 ‘먹어요’처럼 종결어미 ‘-어’(C) 뒤에 청자경어법의 ‘-요’(H)가 오므로 형태 소 중심의 투사를 하게 되면 CP 위에 HP가 위치하는 문제가 생겨 역시 어미 또는 형태소가 기능범주를 투사한다는 주장을 반증한다. 국어에서 어미의 굴 절형은 어휘부에서 형성되고 그 굴절형에 내포된 각 형식자질(FF)들이 기능 범주를 투사한다고 보아야 한다.
1. 서론 2. 국어 어미의 형태통사론적 특성 2.1. ‘-시-’와 일치소 혹은 존경소 2.2. ‘-었-’과 시제소 2.3. ‘-느-’와 시제소 2.4. ‘-겠-’ ‘-리-’ ‘-더-’와 양상소 2.5. 종결어미 3. 기능범주의 투사 -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