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지역어에 대한 인식과 언어주체 형성의 문제를 탯말두레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급속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자본과 문 화, 언어는 중심에서 주변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가 몸담은 지역을 무대로 살아가고 있으며, 일상 역시 지역, 지역적인 것과 분리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언어 의식조사』 보고서에 나타난 것처럼 지역인들은 자신의 일상언어인 지역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 지역인이라는 의식의 타자 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지역어에 대한 인식의 배경에는 표준어 제정, 표준어 중심의 언어정책 시행 과정에서 만들어진 구별짓기 의식과 언어적 아비투스가 자리한다. 지역어 운동 단체인 탯말두레는 언어를 통한 대안적 주체로서의 가능 성을 보여준다. 탯말두레는 지역어를 ‘탯말‘로 새롭게 명명함으로써 지역 어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하며 헌법소원을 통해 언어적 아비투스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역어 보급과 보존을 위한 탯말 도서의 발간 과정에서 지역 내부 및 지역 간의 소통과 연대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전의 언어를 통한 이분법적 구별짓 기의 구조를 재편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탯말두레의 활동은 지역 어 사용자들이 언어를 통해 새로운 주체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1. 들어가기 2. 지역어 대한 인식 3. 언어주체 형성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