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프랑스 작가 모파상의 단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긴 두 종의 번역 텍스트에 대한 다각적인 비교 연구이다. 논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김소월의 번역(1923)은 프랑스어 원전에서 옮긴 직접번역인 반 면, 최재서의 번역(1934)은 영어 번역에서 옮긴 중역으로 판단된다. 둘째, 김소월의 번역(1923)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에서 현재의 정서법 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이 번역이 발표된 연대가 <한글맞춤 법 통일안>이 공포된 1933년 이전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이에 비해 최재 서의 번역(1934)은 이러한 측면에서 <통일안>을 어느 정도 따른 모습을 보인다. 셋째, 비교문체론에 입각해서 두 번역을 비교한 결과, 김소월의 번역 (1923)에서는 직접번역(축어역)과 간접번역(전위, 변조)의 비율이 114 대 80으로, 최재서의 번역(1934)에서는 172 대 22로 나타났다. 넷째, 문화 관련 어휘의 번역 경향을 일별해 보면, 김소월(1923)에서는 대체로 자국화 경향이 두드러진 반면, 최재서(1934)에서는 이국화 경향이 나타났다. 다섯째, 김소월의 번역(1923)에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위주로 한 고유어 가 다량으로 쓰이고 있는 반면, 최재서의 번역(1934)에는 영어를 직역한 번역투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 머리말 2. 이종 번역 자료 소개와 저본의 확정 3. 이종 번역의 비교 분석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