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은 과거의 흔적이며 미래의 자원이다. 그 속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지명 연구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산 서구에 속하는 동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부산시사편찬위원회’ 에서 발간한 ⌈부산지명총람⌋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실린 지명 에 대한 기록이 모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분히 민간어원적인 것 도 있으며 전해오는 여러 자료들을 작위적으로 엮어 동명의 유래를 밝힌 것들도 있다. 이 논문에서는 ⌈부산지명총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되 지 명 유래에 대한 오류가 있으면 언어학적 분석, 주변지형 및 역사적인 고 증 등을 통해 그 유래를 재분석하여 바로 잡고자 하였다. 바로 잡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대신동은 닥밭골 즉, 고분도리 등의 자연마을에서 유 래한다고 파악하였다. 그러나 고분도리를 ‘고리짝 들판’으로 해석한 오류 를 바로 잡았다. 닥밭골과 고분도리는 위치가 다른 곳이며, 고분도리는 ‘굽은 들판’으로 해석하였다. 2) 부민동은 새로 생긴 지명인데 ‘샛디[草 梁]’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3) 아미동은 ‘아미골’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아미골’은 ‘암/엄(큼, 넓음)+ 골’로 분석됨을 밝혔 다. 4) 암남동의 자연마을인 모지포의 어원은 ‘모깃개’이다. ‘모깃개’는 ‘모기’와 ‘개’의 결합형이며 ‘모기’는 ‘목[頸]’으로 ‘모깃개’는 ‘입구’에 해 당하는 포구로 해석하였다.
1. 서론 2. 서구 자연마을 지명 3. 서구 동명 유래 재분석 3.1. 대신동(大新洞) 3.2. 부민동(富民洞) 3.3. 아미동(峨嵋洞) 3.4. 암남동(岩南洞)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