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가르치는 일과 관련하여 우리가 흔하게 갖고 있는 한가지 통념이 있다. 그것은 고급지식은 가르치기가 어렵고, 초급지식은 가르치기가 쉽다는 생각이다. 이 생각 속에는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동일한 일이라는 전제가 놓여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르치는 자는 다름 아닌 학문하는 자라는 발언도 심심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가르치는 일은 그것이 따라야 하는 교육적인 규칙을 갖고 있는 대단히 복잡한 활동이다. 교사가 학습자를 가르치려면, 그는 학습자의 수준을 진단하여 그곳까지 하강한 뒤에, 스스로도 한 사람의 학습자가 되어서 사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마치 자신도 학습자인 듯이 문제를 보고 그것에 열정을 보이면서 탐구의 과정을 시범보여야 한다. 이러한 활동들을 수행하는 능력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통념과는 달리, 교사가 수행해야 하는 이러한 활동들에 따르는 어려움은 이른바 초급지식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에게 가장 심대한 것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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