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경험과학에 기초한 실증주의로 대표되는 서양 근대적 앎의 질서와 그에 따른 삶의 양식에 대한 다양한 반성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우크쇼트 또한 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대개의 사상가들의 작업 역시 근대의 유산으로서 개별주제나 개별과학에 대한 비판으로 일주하는 반면, 오우크쇼트의 그것은 인간의 삶의 양식에 내재하는 앎의 질서에 근거하여 근대의 편협한 기술적 합리주의를 비판·반성하고 있다. 즉, 근대적 구성체로서의 개별과학이나 또 다른 근대적 이론(theory) 체계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학습자적 태도(theoria)에 입각하여, 전체를 부분으로 환원하려는 서양 근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태도는 서양근대에 대한 이차적 학습자로서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아. 오우크쇼트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주제에 대한 개별 과학적(근대적) 관심에 기초한 명시적 분석작업에 앞서, 그것이 잉태되고 태생하는 암묵적 전통지에 대한 음미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논문은 그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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