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구비설화를 대상으로 김덕령의 기호적 구성에 대해 살펴본다. 김덕령은 하나의 기호이다. 김덕령은 지배 계급에겐 유교적 관념을 수렴한 존재였고, 반대로 기 층민에게는 지배 체제에 저항한 인물의 표상이었다. 기층민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구비 설화 속 김덕령은 지배 집단에 대한 저항의 인물로서 인식되면서, 기호적 의미에서 다 양한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김덕령의 구비설화가 지역별로 전승되는 중심 삽화가 다름을 포착하고 분석을 시도한다. 경기·충청·강원 지역은 <만고충신 김덕령> 삽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었다. 이야기 주체는 지배 체제가 지닌 허위적 관념 을 폭로하는 기호적 의미로서 김덕령을 독해하고 있다. <명당뺏기> 삽화와 <오누이 힘내기> 삽화는 신화소를 간직한 서사이다. 이 삽화들은 김덕령의 죽음이 지닌 비극 성을 보여주는데 활용되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나타난 삽화의 변개는 기층민 차원 에서 시도한 김덕령의 해원 작업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덕령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김 덕령이 지닌 기호적 의미가 다양한 장소와 상호 교섭하면서 지역민들의 정체성을 대 변하는 기호로 수렴되었다.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김덕령의 주변적 이야기 가 현재에도 계속 생산되면서 기호의 의미 확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1. 서론
2. 지배 체제의 모순 폭로
3. 신화 문법의 접속과 원망(怨望)의 해원
4. 김덕령 기호의 표상과 확장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