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비판』 제2유추의 인과 이론을 논증적으로 검토하고, 이 논증 의 함의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논문에서는 초월적 관념론 (transzendentaler Idealimus)이라는 명백한 전제 하에서 제2유추의 논증이 기획되었 으며, 오늘날 발생하는 많은 해석적 갈등은 이러한 칸트의 기획 의도를 간과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주장할 것이다. 칸트는 제2유추의 논증을 전개하기에 앞서 ‘A189/B234~A191/B236’ 사이에 존재하는 한 문단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초월적 관념론자의 견지에서 제시한다. 이 문단을 자세히 분석할 것이다. 여러 번 반복되 는 것처럼 보이는 제2유추의 논의도 두 개의 논증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데, 이때 하나의 논증은 ‘사건’ 인식의 가능 조건을 일반적으로 탐구하는 논증이라면, 다른 하나의 논증은 우리 인식 능력들과의 관계에서 ‘사건’ 인식의 가능 조건을 밝힌다. 후자의 논증은 초월적 관념론에 의존하며, 전자의 논증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제2유추의 논증 분석이 완결 되면, 초월적 관념론적 견지에서 제2유추의 문제의식 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도 밝혀진다. 결론적으로, 제2유추의 논증의 타당성이 초월적 관념론의 타당성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점을 무시한 독해는 칸트 의 기획 의도를 왜곡하는 한편 불필요한 해석상의 논쟁을 생산한다.
I. 들어가기
II. 보편 인과 원칙의 철학사적 배경
III. ‘초월적 관념론’과 제2유추의 관계
IV. 제2유추의 논증 분석: 두 개의 논증
V. ‘초월적 관념론’을 배제한 독해: 가이어(P. Guyer)의 경우
Ⅵ. 나가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