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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삼국시대의 이주와 생활 유형

Emigration and Life Types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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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는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부터 멀리 떠나 새롭고 낯선 곳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는 행위로서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단하게 행해지고 있다. 이주는 문화 전파의 행위로서 일찍부터 주목되어 왔으나 물질자료를 분석해서 이주 사례를 추출하고, 이주 유형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본 논문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조사된 삼국시대의 분묘와 주거지 등의 유구와 출토 유물을 분석하여 해당 지역의 보편적 물질자료와 뚜렷하게 구분되는 유구와 유물 복합체를 추출하고, 그 유 구·유물 복합체의 기원지를 추정하여 이주의 객관적 근거로 제시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각 정치체의 내부 이주는 물론 타 정치체의 집단이 이주한 예도 확인되었다. 가야권역으로의 백제인과 왜인의 이주와 영산강수계로의 왜인 이주는 이주자(또는 집단)의 의지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 사례가 많지만, 신라 사회의 이주는 이주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국가권력에 의해 이주된 사례가 많았다. 특히 신라가 대외로 급격하게 팽창한 6세기 후반에 점령지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왕경인을 점령지로 사민하거나 점령지의 인민을 다른 곳으로 사민하였고, 이주해 온 고구려인을 가야인보다 우대한 정책을 실시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주는 소규모 집단으로 이주한 예가 많고, 이주 1세대까지는 원 거주지의 문화요소를 상당한 정도로 지니고 있었으나 2세대부터는 이주지의 문화에 동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현대 사회의 이주정책은 고대부터 행해져 온 이주정책의 계승과 개선의 결과로서 고대 사회의 이주정책이 어떻게 실시되었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어 왔는지를 구명하는 작업은 현대의 이주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라 할 수 있다.

This study suggests objective guidelines for the identification of emigration. In order to do so, archaeological features (such as tombs and dwellings) and artifacts from the Yeongnam region, dating to the Three Kingdoms period, that have been excavated up to now were analyzed. The artifact and feature assemblages that could clearly be distinguished as being different from other assemblages of the region were then identified and their place of origin was presumed. The emigration of groups within a single political entity was identified, as was the emigration of groups from an different political entity. It was possible to identify some examples in which the emigrant’s (or the emigrant group’s) willingness to move to a new home could be assumed, as in the case of the emigration of Baekje and Japanese people to the Gaya territories or the emigration of Japanese people to the Yeongsan River region. However, emigration within Silla society was initiated in many cases by national authority, regardless of the emigrant’s willingness. In particular, it was surmised that in order to encourage stability within territories newly occupied during the late sixth century, when Silla was rapidly expanding into foreign territories, those who lived in the kingdom’s capital were sent to the occupied territories or the people of the occupied territories were sent to other places. Silla also maintained a policy of treating emigrant Goguryeo communities more favorably than Gaya communities.

Ⅰ. 머리말

Ⅱ. 이주의 고고학적 사례 검토

1. 이주 판단의 고고학적 근거

2. 사례 검토

Ⅲ. 이주와 생활 유형

1. 이주·정주·생활 유형

2. 이주와 권력

Ⅳ.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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