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송국리 유적 제14차 발굴에서 확인된 수혈에서 탄화물을 검출하여 수혈의 기능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식량 저장은 청동기시대 수혈의 주된 기능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작물을 저장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식물성 자원으로는 벼·맥류·잡곡류·두류 이외에도 구근류나 견과류의 저장이 거론된다. 저장 작물에 관한 제가설은 수혈 내부 퇴적토에서 어떤 물질이 검출되는가에 따라 그 타당성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퇴적토 분석 결과, 쌀·조·기장·콩·팥의 탄화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송국리 유적의 수혈 유구는 작물의 저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낱알을 제외한 작물의 다른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히 탄화미는 모두 껍질이 탈각된 상태로 발견된 점이 주목된다. 송국리의 수혈이 비교적 소형이고 굴착된 깊이가 깊지 않은 점, 수혈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 점, 그리고 발견된 작물이 모두 탈각된 상태의 낱알인 점 등을 볼 때, 수혈은 대규모 장기 저장보다는 소비에 임박한 단계의 소규모 단기 저장(또는 보관) 기능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his paper examines carbonized crops retrieved from three prehistoric subterranean pits. The crop remains were recovered in the 14th excavation of the Songguk-ri site, Buyeo, Korea. Although it is commonly assumed that subterranean pits of the Bronze age was used for food storage, archaeobotanical examination of these features has rarely been carried out. The current investigation reveals that pits contained carbonized remains of rice, foxtail millet, broomcorn millet, soybean, and adzuki bean. It therefore supports the hypothesis that the pits were used for crop storage. Yet, these crops are represented only by grains and no remains of husks have been found. An experimental charring of rice suggests that the archaeologically retrieved rice in this study was charred without palea and lemma. The relatively small size of the pits, along with the absence of crop husks, implies that these crops were in the final stage of the storage, immediately before consumption.
요약
Ⅰ. 머리말
Ⅱ. 송국리 유적의 수혈
Ⅲ. 탄화물 분석
Ⅳ. 고찰
Ⅴ. 맺음말
參考文獻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