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을 대상으로 원삼국시대와 한성 백제시대 간 작물조성을 비교하여 국 가 형성에 따른 농업 양상의 변화에 대해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원삼국시대에는 잡곡과 두류는 널리 이용되지만 환경 제약적인 쌀과 맥류는 제한적으로 출토되어 환경 적응적인 농업 양상이 나타나고 있 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한성 백제시대에 이르면 쌀의 비중이 증가하고 맥류의 재배 지역이 한성 백제 의 영향이 큰 영서지역의 유적까지 확대되어, 백제 국가 형성이라는 정치적 변화에 의해 작물 출토 양 상이 변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쌀과 맥류의 재배 확대는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되었으며, 고고학 증거 및 문헌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는 중앙 및 지방 엘리트의 의도와 연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 두 작물의 재배는 또한 식생활의 변화를 야기했던 것으로 판단되었는데, 여러 가지 물질문화의 변화와 함께 백제 국가의 새로운 정체성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This paper compares the types and relative importance of crop remains from sites of the Proto-Three Kingdoms and Hanseong Baekje periods in central Korea. The results of the study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Millet, soy bean and adzuki bean were cultivated regardless of period and region. This is likely due to fact that these crops are easy to cultivate in diverse environments. Rice, barley and wheat were not found in the Proto-Three Kingdoms period sites of the Gangwon region. They were found, however, in the Hanseong period sites of the Gangwon region, which was strongly influenced by Baekje. It was therefore suggested that agricultural change took place as a result of political change, represented by Baekje state formation. The increased cultivation of rice and barley was seen to be associated with increased agricultural productivity, which was induced by the central and local elites. The cultivation of these two crops may have also brought about a change in diet, and this in turn may have influenced the formation of a new identity for the Baekje state.
Ⅰ. 머리말
Ⅱ. 경기지역의 식물유존체 출토 양상
Ⅲ. 강원 영서지역의 식물유존체 출토 양상
Ⅳ. 한성 백제 국가 형성에 따른 농업 양상의 변화
Ⅴ.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