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다발(Jean-Luc Daval)의 『추상미술의 역사』(원제 : Histoire de la Peinture Abstraite)는 20세기 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추상회화의 전개과정을 회화는 환영(Illusion)을 넘어서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 즉 순수하고 구체적인 조형요소의 조직이다 라는 일관된 관점으로 정리해 놓은 본격적인 추상회화 이론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발은 이 책에서 모네, 세잔느 등 현대미술의 발생을 이끌어내었던 작가들로부터 20세기 추상회화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칸딘스키와 몬드리안, 러시아 아방가르드, 다다와 초현실주의에서의 추상미술, 추상표현주의와 앵포르멜, 키네틱 아트에 대한 주목을 거쳐 가장 최근의 미니멀리즘, 쉬포트-쉬르파스에 이르기까지 추상회화의 전체상을 개발함으로써 20세기 미술이 왜 15세기(Quattocento)에 완성된 재현희화의 포기를 선언하고 독자적이며 자율적인 추상회화의 창조에 주목하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의 해명은 물론 그 발행의 기원으로부터 전개고정에 이르는 논리적 정당성의 확인에 초점으로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