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모리스는 모더니즘 미술의 구심점에서 활동하며 현대미술의 조형적 표현 형식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 작가중의 하나이다. 그의 작업세계의 특징은 스케일과 재료 선택에 있다. 제스퍼 존스와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뒤를 잇는 그는 미니멀아트이 주요 작가로 시작하여 개념미술의 여러 경향을 포괄하면서도 항시 앞선 실험 작가의 그것이며, 80년대 이후의 포스트모던 미술-비디오, 행위미술, 설치미술 등을 예견하고 있기도 하다. 본인은 특히 그의 집중적이며 전혀 색다른 재료의 선택과 기법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관심을 가지고 이글에서 그의 초기 대표적 연작 시리즈의 ‘팰트’작품의 재료 및 전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였다. 1967년 이래 지속적으로 1983년까지 팰트 연작에서 그는 팰트가 지닌 물질성을 물질 자체의 물리 화학적 속성의 실험을 통해 부각시키고자 했다. 그에 따라 팰트는 벽면이나 또는 바닥에 설치되며 여러 조건속의 팰트 자체를 제시하므로써 팰트 자체에 부과되는 물리적 접근 방식을 달리하여 팰트가 지니는 물질성의 가변적 속성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그는 물질성의 부각의 조건으로 중력, 대기, 온도 등의 물리 화학적 환경과의 함수관계를 역설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결국 그는 유기적 물질성을 지는 재료의 실험을 통해 단순한 미멀리스트를 극복하는 비젼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