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드로잉은 르네상스 이후부터 미술훈련의 기초가 되어왔으며 20 세기 초에 아동의 드로잉 발달에 대한 대부분의 가본적인 이론이 성립되었다 . 그러나 아동의 드로잉이 그들의 감정과 생각과 생활양식을 이해하는 수단으로 여겨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본 연구의 목적은 1880 년대를 기점으로 미국의 드로잉 교육의 목적과 방법이 어떻게 변천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19세기 미국 공립학교의 미술교육은 실용적인 드로잉 기술을 가르치는데 서 출발하였다. 즉 , 1820년대부터 미국 공업학교에서 드로잉을 교과내용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분석적 드로잉을 주장한 윌리암 파울, 페스탈로찌의 영향을 받은 호레이스 만과 채프만 등의 드로잉 교수체계를 통해 1870년에는 드로잉이 모든 매사추세츠주 초등학교의 필수과목이 되었으며 드로잉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학교가 세워지고 월터 스미스가 초대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드로잉 교육은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미국의 산업 드로잉을 발진시키려는 사업가들의 압력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러한 산업 드로잉은 모사나 기하학적 모델 또는 실물의 정확한 묘사를 강조하였다. 이에 반해 회화적인 드로잉은 산업 드로잉과는 엄격히 구별되었다. 1880년대부터 예술교육, 아동연구, 실물교육 등의 영향으로 드로잉 교육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였다. 모사하는 대신 실제 물건이나 타입 형태 (type form)들을 보고 그리게 함으로써 아동으로 하여금 미술이 창의성의 산물임을 깨닫게 하였다 . 즉, 모든 자연에서 타입 형태를 발견해내는 아동의 상상력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제 드로잉은 모사가 아니라 아동 스스로 생각과 상상력과 감정을 표현하는 매체로 변화하게 되었다. 미술의 구조와 조형요소를 강조한 아더 웨슬리 도우와 갚은 미술교육자들이 '자기 표현' '개성' '독창성' 등을 주창하였는데 이것이 당시의 교사들에게 매우 새로운 개념들이었다. 표현과 독창성을 강조함으로써 미국 초등학생들의 드로잉에 있어서 창의성이 신장된 것이 사실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사회적 변화의 영향으로 드로잉 교육의 방법과 목적이 변화되어 온 것처럼 오늘날 미술교사들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드로잉 교육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보 사회 안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매체와 개념의 드로잉을 시각문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