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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퇴계의 理自到과 스피노자의 자기원인(causa sui)

퇴계 理의 體用論과 스피노자의 실체/속성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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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성리학에서 퇴계(退溪, 1501-1570)의 리발(理發), 리동(理動), 리자도(理自到) 개념은 성리학의 우주론(존재론)과 심성론(인식론-가치론)에 넓게 걸쳐져 있는 독창적 개념이다. 理의 이동성을 둘러싼 퇴계의 문제의식은 총 11년간 3번에 걸쳐 진화된다. 1559년 고봉 기대승과의 四端七情論爭에서 理發 개념을 처음 사용한 후, 1564년「심무체용변」에서 理動 개념, 이후 1570년에 이를 理自到라 명명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퇴계의 理動 개념은 오늘날까지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모순 없이 혼용돼 쓰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理의 이동성이라는 맥락은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B.Spinoza, 1632-1677)의 자기원인(causa sui) 개념와 닮아 있다. 내재적⋅일의적인 실체, 자발적⋅능동적 작용인으로서의 실체를 그는 자기원인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두 개념을 비교하면 퇴계가 의도했던 理에 더 정확히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퇴계가 體用論을 통해 無爲원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理의 활동성을 밝히고자 했듯, 스피노자는 ‘속성(屬性, attributes)’이란 개념을 고안해 실체의 일원성을 어기지 않으면서 ‘사유’와 ‘연장’이라는 두 속성의 질서로 온갖 양태를 설명해낼 수 있었다. 이런 설명방식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의 ‘자기원인’ 개념이 밟아온 논란과 퇴계의 理自到가 겪어온 지난한 반박은 그 과정이 상당히 유사하다. 퇴계와 스피노자가 풀고자 한 문제는 결국 理, 또는 실체가 스스로 발하거나 작용인이 될 수 있는가다. 이것이 밝혀져야 인간의 능동성과 자유가 해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계는􋺷大學或問􋺸에서 주자가 설파한 理의 體用論 중 ‘理必有用’을 종지로 삼아 주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理自到를 역설한다. 理의 用은 天命을 받은 性인데, 이는 퇴계가 하나의 원으로 일의적인 우주를 그려냈던「天命圖」의 작가란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스피노자 역시 데카르트가 제시했으나 내재적으로 설명해내지 못하고 주춤했던 자기원인(causa sui) 개념을 실체에 과감하게 적용하며 내재적⋅일의적⋅능동적인 우주를 설명해낸다. 퇴계의 理自到와 스피노자의 자기원인(causa sui)은 우주의 원리를 담아 표현해내는 일원적이고 내재적인 리 또는 실체를 생동감있고 현행적인 힘으로 묘사해내는 데 성공한다. 사상사적으로 여러 차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개념은 이 점에서 비교가치가 있다.

In the Chosun Confucianism, the concept of Li that manifest(理動), Li that approaches by itself(lidao, 理自到) in T oegye (1501-1570) is a unique one that widely spread from cosmology to theory of mind. However, Toegye s concept of Li that approaches by itself is still at the center of controversy and is not used without any contradiction. However, the context of ‘Li’ of Toegye seems to be similar to ‘the substance’ of the Dutch philosopher B. Spinoza(1632-1677), who lived close to similar times. Attributes are at the very heart of Spinoza s metaphysics. It is due to the relation of attributes to one another and to the one substance that an elegant resolution to the Cartesian mind–body problem. If it is possibleIf we compare Spinoza s attributes which furnish his monism with variety while preventing it from being an ephemeral, homogenous totality to practical operation of Li’(理之體用), we can reach more precisely what ‘Li’ of Toegye means. Because T oegye also tried to reveal Li’s activity without violating the ‘principle of silence(無爲)’through the use of ‘the Body of things and its practical operation of Li’(理之體用). In spite of this clear explanation, the process of the controversy that Spinoza used to define the substance of Causa sui and the process of controversy that T oegye s theory has undergone are quite similar. The problem that Toegye and Spinoza try to solve is the question whether the substance can be self-emanating or functioning. Toegye is led and motivated by Koh Bong who introduced Chu Hsi’s Question and Answers on the Great Learning , in which Li that approaches by itself(lidao, 理自到) is clearly expressed, and it urges him to underline more aggressively ‘the Body of things and its practical operation of Li’(理之體用). He points out lidao(理到) about wuge(物格) in his epistemology. The whole system of Toegye s philosophy(His metaphysics and the theory of mind and heart) has its theoretical coherence since then. Spinoza is also bold enough to propose the concept of Causa sui, which Descartes presented fisrt but failed to fully explain, from the beginning of his masterpiece Ethica, explaining it in a more active and coherent way. As a result, T oegye s Li that approaches by itself and the causa sui of Spinoza succeed in describing the unified and immanent reality that expresses the principle of the universe in a lively and current force.

1. 들어가는 말

2. 퇴계 理自到와 스피노자의 자기원인비교에 앞서

3. 퇴계 理의 體用論과 스피노자의실체/속성/양태론비교

4. 퇴계의理自到과스피노자의 자기원인(causa sui) 비교

5. 나가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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