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심리재활과 상담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경험적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에 특화된 상담이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재활심리 분야의 많은 국내 연구자들은 정신역동, 행동주의, 인본주의와 같은 전통적인 상담이론을 중심으로 내담자를 이해하고 중재해왔다. 이론은 사례를 개념화하고, 중재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위에 언급한 기존의 상담이론들로는 장애에 관한 쟁점들을 민감하게 다루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의 독특한 경험과 연관된 주요한 개념인 장애 정체성에 대한 선행연구를 고찰하고, 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담이론인 장애-긍정 치료(Disability-Affirmative Therapy; D-AT)를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장애인 상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장애-긍정 치료는 사회구성주의 관점에서 장애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장애인의 자기 정체성을 개발하도록 돕기 위한 전략을 다룬 이론이다. 위 이론은 재활심리학이 상담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재활심리사가 다른 심리분야의 전문가와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는지에 관한 통찰을 제공한다.
Although field-based empirical research on individuals with disability has been actively conducted in psychological rehabilitation and counseling, counseling theory specialized for disability is not well known. Theories are essential for counseling practice because they are the basis for clinical judgment and intervention, but existing counseling theories are limited in their ability to sensitively deal with disability issues. Therefore, many rehabilitation psychology researchers in Korea attempted to develop specialized case conceptualizations and interventions based on traditional counseling theories, such as psychodynamic, behaviorism, and humanism. This paper presents a new perspective by giving an overview of considerations in connection with the disability identity and introducing the Disability-Affirmative Therapy (D-AT). D-AT provides a strategy for formalizing cases and interventions that integrates knowledge about the disability identity. This approach provides insight into how rehabilitation psychology can be applied in counseling practice and how rehabilitation psychologists can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specialists in different psychology fie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