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활용 패러다임의 내적 구조를 살피고 이를 근거로 활용형과 관련된 규칙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살피는 데 있다. 국어에서 대부분의 규칙이 활용형에 집중되어 있고 규칙 적용에 따른 예외 또한 적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형과 관련된 음운 현상은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또 이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복수 기저형이나 화석형 같은 이론적으로 유의미한 개념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들 음운 현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론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점이 산재해 있는 상태이다. 모어화자가 실현하는 음운 규칙이 선험적인지 경험적인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 분명한 것은 음운 규칙이 가지는 규칙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모어화자가 참조할 수 있는 정보는 스스로 실현한 패러다임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어화자가 구사하는 이 패러다임에는 공시적 정보와통시적 정보, 지역 정보와 개인적 정보, 성별 정보, 연령별 정도 등 다양한 언어적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반영함으로써 화자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의 형태론적 규칙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서 기저 어간과 어미를 도출하며 이를 근거로 규칙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음운 현상을 규칙의 체계로 이해해 왔던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방식과 달리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음운 현상을 이해하려는 방식은 패러다임 자체가 화자가 참조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근거라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보다 실제적인 방식이라 할 수 있다.
In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internal structure of the inflectional paradigm and, based on this, examine the problems of the phonological rules related to inflection and how to overcome them. It has also been a common theme in the phonological phenomena of the language in that most rules of Korean language are related to its inflection phenomena and there are many exceptions. To ensure the regularity that occurs in the speech process, there is only a paradigm in which the speaker can refer to it. However, the paradigm used by the speaker includes a variety of linguistic information, including diachronic and synchronic information, regional and personal information, gender information, and age-specific information. By reflecting this variety of information, the speaker can predict that various forms of morphological regularity will be secured depending on the situation, thereby deriving the underlying stem and the ending, and forming rules based on them. Unlike the alternative way so far, which has understood phonological phenomena as a system of rules, the paradigm itself is a more realistic approach in theory because it is the most specific basis for a speaker to refer to.
1. 들어가기
2. 앞선 연구 검토
3. 규칙의 복합적 존재 양상
4.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