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1960년대에 동아방송(DBS)에서 제작·방송한 연속창극의 양식적 특성을 검토하고, 그 의의를 고찰하는 것이다. 동아방송은 1964년부터 1965년까지 <문경새재>, <향일화>, <대충신>, <꽃가마>, <홍대문집> 등 다섯 편의 연속창극을 제작·방송했는데, 녹음 원본은 다섯 작품 모두 첫째 테이프만 남아 있다. <문경새재>의 경우는 1200ft 테이프 1개에 제1회와 제2회 방송분이 녹음되어 있고, <향일화>, <대충신>, <꽃가마>, <홍대문집> 등 네 편은 각각 600ft 테이프 1개에 제1회 방송분만 녹음되어 있다. 그 외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문경새재>에 삽입된 창이 모두 담겨 있는 1200ft 테이프 7개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상의 녹음 자료들을 분석하고, 동아방송 프로그램 기본편성표와 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 및 방송 안내를 참고하였다. <문경새재>가 제시한 새로운 창극의 양식은 라디오 연속극과 판소리 창의 접목을 통해 극과 서정을 조화시킨 ‘서정극’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양식은 등장인물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절실하게 표현한 판소리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현대화한 것이다. <문경새재>가 제시한 새로운 창극의 의의는 판소리의 현대적 계승 외에 라디오 드라마의 한계 극복이라는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를 동시에 사용하는 영화나 TV 드라마와 달리, 청각적 요소만을 사용하는 라디오 드라마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문경새재>는 성우들이 음성 연기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을 창에 담아 청취자들에게 들려줌으로써 그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경새재>가 선보인 연속창극의 양식적 특성과 의의는 후속작들을 통해 계승되지 못했다. <향일화> 이후의 작품들은 현대극 대신 시대극을 선택하고 창의 기능을 축소함으로써 퇴보적 경향을 나타냈다.
This study examines the stylistic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of the changgeuk series produced and broadcast by Dong-A Broadcasting System(DBS) in the 1960s. From 1964 to 1965, Dong-A Broadcasting System produced and aired five changgeuk series: “Mungyeongsaejae,” “Sunflower,” “The Great Loyalty,” “Flowered-Palanquin,” “Red-Gated House,” all of which have only the first tapes left. In case of “Mungyeongsaejae,” the first and second episodes are recorded on one 1,200 ft tape, while in case of the others, only the first episode is recorded on one 600 ft tape. Additionally, there are seven 1,200 ft tapes that contain all the changs inserted in “Mungyeongsaejae.” In this paper, the above-mentioned recordings were analyzed. The Dong-A Broadcasting Program Basic Schedule and related articles and broadcasting guidance published in daily newspapers were referred to. We can define the new changgeuk form presented by “Mungyeongsaejae” as lyric drama, which combines drama with lyricism. This style can be seen as a creative and modern adaptation of the pansori tradition that delicately expresses the various emotions that take place within the character. In addition to the modern succession of pansori, the significance of the new changgeuk presented by “Mungyeongsaejae” can be found in terms of overcoming the limitations of radio dramas. Unlike movies and TV dramas that use auditory and visual elements simultaneously, radio dramas that use only auditory elements had limitations in expressing the emotions of the characters. We can say that “Mungyeongsaejae” overcame its limitations by incorporating changs that conveyed delicate emotions that voice actors could not fully express through voice acting. However, the stylistic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of the new changgeuk form presented by “Mungyeongsaejae” were not inherited by subsequent works, which tended to retrograde by choosing period dramas instead of modern ones and reducing the function of changs.
1. 서론
2. <문경새재>가 제시한 새로운 창극의 양식
3. <향일화> 이후의 작품들에서 나타난 퇴보적 경향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