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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숙종대왕과 풍수> 설화 속 인물들의 정립(鼎立) 관계를 통해 본 자연 생명의 이치와 공동체 윤리

The meaning of land in Korean culture and the use of morality to keep society from the story of <King Sukjong and Feng Shui(風水)>.

DOI : 10.22274/KORALIT.2020.57.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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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대왕과 풍수>는 ‘왕이 올 자리’라는 화소를 중심으로 왕ㆍ이인ㆍ백성의 만남과 관계가 의미 있게 해석되며 인기리에 전승된 설화이다. 화소에 따라 <묘터형>, <집터형>, <종합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묘터형>은 풍수지리를 통한 지관의 예언자적 능력을 돋보이게 하고, <집터형>은 가난하게 사는 지관의 태도가 더욱 강조되는데, 각 유형이 제시하는 문제와 지향점이 <종합형>에서 한 편의 본격담으로 통합되어 심화되기도 한다. <숙종대왕과 풍수> 설화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가난한 백성을 왕의 앞에 내세우거나 호혜적인 관계가 훼손된 공동체의 상황을 통치자에게 보이면서, ‘왕이 올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관의 존재에 초점을 맞춘다. 지관은 땅ㆍ천문ㆍ길흉화복의 이치를 두루 통달한 인물로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있는데, 그가 가난한 소외자들에게 명당을 잡아주는 것은 땅이 생명을 품고 만물을 살아가게 하는 것처럼, 가난하지만 정성스러운 사람들에게 복을 주며 함께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이치를 실천하고 가르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숙종대왕과 풍수>에서 상상된 사회는 백성ㆍ왕ㆍ지관(예언자적 지식인)의 관계가 위계적이지 않고 정립(鼎立)적으로 그들은 상호 얽히며 공존한다. 사회는 다양한 백성들을 함께 살게 하고 그들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통치자가 필요하며, 이 공동체가 도덕적ㆍ윤리적 삶을 지속하기 위하여 자연의 이치를 알고 실천하는 이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설화는 이들이 실제로 부딪혀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의 존재를 연민과 친밀, 놀라움과 반성 속에서 경험하며 공생해야 하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곧 ‘왕이 올 자리’란 왕이 백성을 구제하는 통치가 이루어지고 그런 통치자를 자극하며 ‘아는 자’로서 살아가는 지관의 앎ㆍ삶ㆍ희망을 상징한다.

The story of <King Sukjong and Feng Shui> was popular due to the interesting relationship between the encounter with the king, Feng Shui and the people, centered on the subject of the place where the king will come. , This narrative can be divided into <The story of the location of the grave>, <The story of the location of the house>, and <The story of both the house and the grave>. <The story of the location of the grave> highlights Feng Shui’s prophetic abilities, and <The story of the location of the house> emphasizes the attitude of Feng Shui who lives in poverty. The problems and themes presented by each type are integrated and deepened in <The story of both the grave and the house>. The story of <King Sukjong and Feng Shui> focuses on situation wherein Feng Shui is waiting for the king to come, in the process revealing that the community requires the king s moral and ethical governance. Feng Shui has mastered the order and destiny of nature and is free from desires. To Introduce good land to poor people is to practice and teach the moral principles of blessing the poor and living together, as the land contains life and all things. The society imagined in <King Sukjong and Feng Shui> is not hierarchical with regard to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ople, the king, and Feng Shui. Instead, they coexist and intertwine. Society needs a ruler to live among the various people and mediate their conflicts as well as a person like Feng Shui who knows and practices nature s principles to keep this community ethical. Above all, the story shows that these people have to meet each other, share emotions, and experience each other s existence in compassion and intimacy, surprise, and reflection. In the end, the “place where the king will come” symbolizes the wisdom, life, and hope of Feng Shui, where the king will rule for the people and Feng Shui stimulates such a ruler and lives as a “knower”.

1. 서론

2. <숙종대왕과 풍수> 설화의 존재 양상

3. 자연의 이치로부터 도덕적 삶을 향한 통치에의 희망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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