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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조선조 야담을 통해 본 질병의 형상화와 질병에 대한 두 시선

Representation of Disease in the Joseon Yadam and Two gaze about disease

DOI : 10.22274/KORALIT.2020.58.006
  • 99

이 글에서는 조선조 야담의 질병서사를 다룬다. 조선조 야담에 나타난 질병의 형상화를 통해 질병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확인하였다. 조선조 야담의 질병서사는 주로 병을 고치는 일에 주목하는 치병서사로서 의원이나 귀신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한편으로 질병에 걸린 후 존재적 변화를 일으키거나 신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 또한 질병에 걸린 척하며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 글에서는 치병서사에서 벗어나 있는 질병 관련 서사들에도 주목하여 이를 ‘환자되기 서사’로 유형화하였고 서사적 세계가 질병을 다양한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을 통해 질병서사들이 질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치병서사 중에서 질병이 귀신으로 형상화된 경우, 그 귀신은 조상신이거나 악귀로 나타난다. 조상신인 경우에는 인간과의 소통이 원활하며 인간의 부탁으로 병이 낫도록 해주지만, 악귀인 경우 인간과 불통이 일어나며 결국 공동체를 전멸하게 만든다. 환자되기 서사에서 질병은 인간이 동물로 변하기 전 혹은 인간이 신이한 경험을 하기 전에 일어난 변신의 전조이거나 평범한 인물이 환자행세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생을 지속하기 위한 방편으로 그려진다. 치병서사에서 질병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기표라면, 환자되기 서사에서 질병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기표로서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가는 기회나 능력으로 그려지거나, 자신의 몸을 은신처 삼아 생의 지속을 모색하는 방편으로 그려지고 있다. 치병서사 속 질병이 외부에 의해 부착된 낯설고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환자되기 서사 속 질병은 신체 내부적 소산이나 자의적으로 부착할 수 있는 것으로서 삶의 한 방편이자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처럼 치병서사와 환자되기 서사를 질병서사의 범주 안에서 함께 살펴봄을 통해 질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포착할 수 있다.

In this paper, two perspectives on the disease were identified through the shape of the disease in Yadam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There are many cure stories as a disease narrative in the Joseon Yadam: stories about ancestor ghost or devil. On the one hand, there is a story about causing an existential change or having a strange experience after getting sick. Also, there are stories of pretending to be sick and avoiding crises. This paper focused on disease narrative which are not only cure narrative but also stories can be that categorize them as becoming a patient’ narrative. Through the narrative world representing diseases in various ways, it is revealed that various disease narratives contain various views on diseases. If a disease is represented as a ghost in the cure narrative, the ghost is either an ancestral god or a devil. In the case of ancestral god, communication with humans is smooth, and the request of humans heals the disease, but in the case of devil, it causes mis-communication with humans and eventually destroys the human community. In the narrative of becoming a patient, disease appears as a narrative symptom that occurs just before humans turn into animals or just before humans have a strange experience, or is depicted as a way to overcome a crisis and continue life. If there is a gaze that a disease is an unfamiliar and uncontrollable thing which attached to human in the cure narrative. On the other hand, there is a gaze that sees the disease as an internal product or arbitrary attachment of human in the narrative of being a patient. It is a gaze that sees disease as a way of life and a natural process.

1. 서론

2. 조선조 야담이 질병을 그리는 방식

3. 질병을 대하는 두 가지 시선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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