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논리적 분석을 통하여 ‘이념’이 인간의 인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이념이 인식의 ‘논리적 가정’임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칸트의 선험적 인식론은 ‘이념’이라는 형이상학적 실재를 ‘마음’으로 규정함으로써 그 기반을 확고히 하였지만, 이념이 삶과 관련하여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하는 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만약 삶과 관련하여 칸트의 ‘이념’의 의미를 드러낸 이론을 찾는다면 그것은 필경 불교의 수행이론일 것이다. 불교수행이론에서 ‘진여’(眞如)는 수행의 과정, 즉 삶의 과정 속에서 ‘삶의 표준’으로 작동한다. ‘진여’는 칸트철학에서의 ‘이념’에 해당하는 용어이며, 기신론은 이 진여가 인식과 수행에 어떻게 관여하는가를 보여준다. 기신론은 인식의 과정을 수행의 과정과 동일한 과정으로 보고 그 사이의 개념적 관련을 ‘순환론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칸트의 선험적 인식론과 차별화되는 인식론, 이른바 ‘수행적 인식론’을 보여준다. 기신론의 수행적 인식론은 메타프락시스적 사고방식의 전형을 예시한다.
Kant reveals the ‘logical presupposition’ of human cognition by clarifying how ‘Idea’ works at human’s recognition through logical analysis. In other words, the transcendental epistemology of Kant acquires the metaphysical reality known as ‘Idea’ from mind and establishes it, but it has limitation in that it failed to reveal what meaning does Idea possesses in regard to our life. If we look for a theory that reveals the meaning of Kant’s ‘Idea’ in regard to our life, it will be the theory of Buddhist practice in the end. The theory of Buddhist practice explains ‘Suchness’(眞如) in terms of the process of life, that is, the practice of our life. The term that matches Kant’s ‘Idea’ in this theory is ‘Suchness’, and the theory starts from the assumption that this ‘Suchness’ exists from beginning. The explanation of the theory shows the practical epistemology, which is differentiated from Kant’s transcendental epistemology, in that it explains the significance of ‘Suchness’ ‘practically’ through the process of cultivation of mind, not only to mention the process of human cognition. The practical epistemology of Buddist indicates the archetype of Metapractical epistemology.
Ⅰ. 서론
Ⅱ. 칸트의 선험적 인식론: 논리적 설명
Ⅲ. 「대승기신론」의 수행적 인식론: 순환론적 설명
Ⅳ.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