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에 있어서의 인식론과 윤리학

Epistemology and Ethics in Neo-Confucianism

성리학의 체계에서 지식의 성격과 획득이라는 인식론적 논의는 도덕성의 성격과 획득이라는 윤리학적 논의와 불가분의 관련을 맺고 있다. 성리학의 인식론에 해당하는 격물치지론에서 격물은 사물에 나아가 사물에 내재된 理를 내 마음속의 性으로 확립하는 일로 설명된다. 이 일은 흔히 주체 바깥의 대상이 주체 안으로 들어오는 일로 생각되지만, 인식의 구체적 사태를 염두에 둘 때 이 일은 인식대상으로서의 사물과 인식주체로서의 마음이 별도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의 이상적 형식으로서의 和가 지식에 내재된 和를 보는 일로 설명되어야 마땅하다. 즉, 성리학의 논의에서 인식은 마음과 대상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 사이의 교섭이 아니라 주관적 국면과 객관적 국면이라는 서로 다른 국면에서의 동일한 요소 사이의 교섭이다. 「중용」 수장에 나타난 性-道-敎 계열과 이를 통하여 추론되는 敎-道-性 계열은 지식교육을 통한 교육의 과정이 내 마음의 性을 확립하는 일, 더 나아가 내 마음에 天命을 품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며, 이것은 그대로 성리학적 설명에서 도덕성의 성격과 획득의 과정을 밝히는 방법이 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how the inseparable relation between epistemology and ethics in Neo-Confucianism theory. The epistemology in Neo-Confucianism represented by ‘the investigation of things and the extension of knowledge’(ko-wu chih-chih, 格物致知) can be understood as the acquisition of the metaphysical aspect of human mind(性) by discovering li(理) in things. However, this can not be regarded as a relation between mind and thing that are heterogeneous, but as a relation between two homogeneous elements of cognition that are objective and subjective ho(和). According to The Doctrine of the Means, man can appropriate hsing(性) through the course of education, and naturally this is the only course that he can embrace the God(Heaven, 天命) in his mind. ‘The act of self-cultivation and governing others’(xiu-chi zhi-ren, 修己治人) represents the Neo-Confucianism ethics, and shows the expression of the metaphysical aspect of human mind that has been cultivated by ko-wu chih-chih. This reinterpretation is based on the ‘two-fold structure’ consisting of two layers of world and mind, and here the epistemology and ethics can be explained on the same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