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논어」 양화편을 단서로 공자와 자로의 대비를 통해서 「논어」의 윤리학의 핵심 문제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논어」의 윤리학은 도덕성의 본질과 획득의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공자의 행동은 도덕성의 본질의 관점에서, 그 제자들의 행동은 도덕성의 획득의 관점에서 각각 이해될 수 있으며, 양자 사이에는 갈등과 통일이 공존한다. 먼저, 도덕성의 본질은 「논어」에서 안과 밖의 비유 및 위와 아래의 비유로 설명될 수 있다. 즉, 도덕은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아니라 행위자의 내면에 의하여 판정되며, 이것은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는 아래쪽이 아니라 초월적 기준이라는 위쪽을 지향한다. 결국 공자의 도덕성은 어떠한 지침이나 규범에도 지배받지 않는 자유자재의 창조적, 자발적 표현인 ‘오묘한 조화’로 이루어진다. 반면에, 도덕성의 획득은 우리에게 사회, 역사적으로 주어진 지식과 규범을 끊임없이 배워가는 과정, 즉 學에 의해서 가능하다. 자로로 대표되는 범인의 도덕성은 이 학을 떠나서는 성립될 수 없으며, 성인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한다고 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학에 대하여 공자가 ‘仁은 그 안에 있다’라고 말한 것은 학과 인 사이에 일치와 불일치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성인이 하게 되는 행동과 범인이 해야 하는 행동 사이에는 항상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성인과 범인은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하나의 동일한 도정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바꿔 말하여 도덕성의 획득 과정은 그 자체가 도덕성의 본질을 확립해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 사이에는 인간으로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거리가 있다.
This study aims to reveal the ethics of the Analects by investigating the tension between Confucius and Ja-ro(子路). This tension can be interpreted as a conflict between two important issues on the morality: the essence of morality vs. the acquisition of morality. Two analogies might be useful to show the essence of morality in the Analects. First, ‘inner but outer’ means that the intentions or thoughts of agents are critical elements rather than act itself. Second, ‘upper but lower’ means that the morality presupposes transcendental ideal. All the unpredictable acts of Confucius reflect this very essence of morality. On the other hand, Ja-ro, like any other common persons, is always in the way to acquire morality, learning knowledge and following customs(學). There exists inevitable gap between the essence of morality and the acquisition of morality. However, in ethics of the Analects 學 has the pivotal position, which requires the concept of benevolence(仁) for its justification. 學 presupposes 仁, thus two of them cannot be separated. It suggests that the acquisition of morality itself implies the essence of morality in a paradoxical way.
Ⅰ. 문제제기
Ⅱ. 도덕성의 본질: 안과 밖
Ⅲ. 도덕성 본질: 위와 아래
Ⅳ. 도덕성의 획득: 學
Ⅴ.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