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나타난 정서이론을 바탕으로 ‘지행의 괴리’라는 도덕적 통념을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피노자는 그 통념이 가정하고 있는 인간행동의 모델을 강력히 비판하며, 코나투스(conatus)―즉, 개체의 존재보존노력―에 기초한 그의 정서이론을 중심으로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다. 스피노자의 정서이론은 지와 행의 선후관계의 성립가능성 그리고 행동의 원인으로서의 자유의지의 존재가능성에 대한 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인간 행동의 원인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쿠피디타스(cupiditas)―즉, 코나투스―이다. 쿠피디타스는 그 대상이 정해져있지 않은 일종의 ‘욕망성’, 즉 방향 없는 욕망 또는 방향 없는 힘으로 정의된다. 그것이 외부 사물과의 접촉을 통하여 비로소 구체화된 것이 바로 정서이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정서가 바로 인간 행동의 원인이다. 정서는 외부 사물에 의한 신체의 변용이면서 동시에 그것에 관한 혼란된 관념이다. 여기에서 욕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심성발달의 조건 또는 힘으로서 재해석된다. 스피노자 윤리학의 핵심 관심사는 정서에 붙박힌 바로 이 혼란된 또는 부적합 관념을 어떻게 적합관념으로 바꾸는가 하는 데 있으며, 그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공통사념(common notions)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This study is an attempt to examine the idea of separation of knowledge and action by the theory of affects in the Spinoza s Ethics. Spinoza powerfully criticizes the model of human action presupposed by the common idea, which presupposes a causal sequence between knowledge and action and the free will as the first cause of a human action, and presents the alternative model to that. For Spinoza knowledge and action is one and same thing, two aspects of the unity, and the decree of mind coincides with the bodily movement in nature. Free will cannot be conceived the first cause of action, and no human has the free will to determinate his action. For Spinoza we think that we freely determine our action because we don t know what causes our action. Conatus is a central concept in the Spinoza s theory of affects. Conatus is the actual essence of the individual to persevere its existence. Conatus is used same meaning with cupiditas for human. Cupiditas is an indeterminate concept which is such a thing as an appetite without direction, or a power without direction. Its determinate manifestation is precisely the human affects, which arise from coming to contact with external things. For Spinoza human affects is the first cause of actions. Affects is the affection of body, together with the confused idea of these affection. Therefore the central issue of Spinoza s ethical theory is to change the confused or inadequate ideas into the adequate ideas, i. e. to change passive affects into active affects. Common notions decisively play an important role in terms of that issue.
Ⅰ. 서론
Ⅱ. 정서이론
Ⅲ. 이성의 무능력과 힘
Ⅳ. 메타프락시스로서의 자기지식(Self-knowledge)
Ⅴ. 도덕적 함의: 존재보존노력과 자리적 삶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