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형성의 시기에 있는 한 인간이 학교에서 경험하는 교사-학생의 관계는 학생의 인격과 인간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모델이다. 그런데 교사-학생의 관계에서 ‘타자를 어떻게 사유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제도적 기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레비나스는 전체성의 논리가 인간관계를 소유구조로 만들고 전체의 질서를 위해 폭력과 통제를 도구로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유방식이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원리일 때, 학생에 대한 교사의 권위적인 태도는 결국 동일자 환원이라는 인식과정을 통해 타자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유방식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사백 번의 구타>에 나타난 학교장면들은 이와 같은 전체성의 사유로 형성된 교사-학생의 관계가 교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반면 전체성의 논리에 대한 대안으로 레비나스가 제시한 무한의 타자성은 교사-학생의 관계 자체를 다시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무한의 영역에서 타자는 학생 혹은 교사라는 내 인식 속의 개념으로 환원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저 그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적인 수동의 관계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The teacher-student relationship that a human being experiences in the full process of identity formation significantly affects his or her personality and human view. One must be free from the institutional function of the school to raise an essential pedagogical question: how to think of the other in teacher-student relationship. Levinas asserts that the totality logic transforms human relations into a possessive structure and the overall order is maintained by violence and control. If thinking mechanism, according to him, functions as the principle determining the human relations, a teacher s authoritative attitude toward the student derives from the former s thinking mechanism: possessing the other through the recognition process in which all the other is reduced to the same. The school scenes in Franςois Truffaut s The 400 blows clearly shows how the teacher-student relationship based on totality logic has negative effects on a student. However, the infinity of the Otherness proposed by Levinas against the totality logic serves as a moment to reestablish the teacher-student relationship. Because, in the realm of infinity, the other is a being that can t be reduced to a concept in one s recognition and appears in entirely passive relationship in which one can t do anything other than just accepting him/her.
Ⅰ. 서론
Ⅱ. 영화 <사백 번의 구타>를 통해서 본 교사-학생의 관계
Ⅲ. ‘전체성’의 사유 속에서의 인간관계
Ⅳ. 전체성의 구조 속에서 교사-학생의 관계
Ⅴ. ‘무한’의 사유
Ⅵ.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