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맹자의 성선론이 지니는 의미를 드러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성선론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맹자 당시 맹자와 성에 관한 논쟁을 했던 고자의 성론과 양주, 묵적의 성론을 고찰함으로써 분명하게 이해될 수 있다. 양주는 관례 없는 성을, 묵적은 성 없는 관례를 주장하며 고자는 이 둘의 견해를 모두 취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성과 관례를 분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들의 성론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맹자의 성선론이다. 맹자가 보기에 성과 관례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한, 인간의 도덕적 삶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인간의 도덕적 삶이 정당화되려면 성과 관례가 논리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드러내야 한다, 성과 관례가 논리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성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관례가 무엇인가 하는 것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성선론과 관련지어 말하면 관례 이전의 성은 관례이후의 성과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된다. 이것을 시간 계열에 비추어 다시 말하면 성은 도덕 교육의 출발이면서 동시에 결과이다. 관례 이전에 이미 갖추고 있는 성으로서의 사단과 관례 이후에 획득되는 성으로서의 사덕이 다르지 않다는, 맹자 성론의 파라독스를 분명히 설명하는 것은 성선론의 의의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서론
2. 맹자와 고자의 논쟁 - 고자의 성론
3. 고자의 성론에 나타난 도덕성의 문제 - 양묵의 견해
4. 맹자 성론의 도덕교육적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