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이 나타내는 敎科의 內面化 原理

주역이 나타내는 64괘의 내면화 원리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마음은 경험적 마음을 한 층으로 하고 형이상학적 마음을 또 한 층으로 하는 중층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과의 내면화는 학습자의 마음 속에 가정되어 있는 형이상 학적 마음과 교과 사이의 끊임없는 순환과정으로 된다. 학습자는 이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최고로 분화된 경험적 마음과 최고로 응축된 형이상학적 마음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두 가지 마음이 별도의 시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별개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경험적 마음은, 어느 편인가 하면, 형이상학적 마음이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학습자는 내면화를 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황에 이르면 최고로 분화된 경험적 마음과 최고로 응축된 형이상학적 마음을 두 측면으로 하는 마음을 갖추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마음은 우리에게 의식되지 않으며,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마음은 분화된 경험적 마음 뿐이다. 그러므로 학습자는 교과의 내면화 과정을 일체의 구분이 적용되지 않는 형이상학적 마음으로 나아가는 여정으로 인식 하기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멀어지는 퇴행의 행보로 지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학습자는 내면화의 매 순간 하늘의 얼마나 크고 위대한 존재인가를 확인하게 되고, 시사각각 머리 위에서 짓누르는 하늘의 무게를 점점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며,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하늘을 이고 사는 삶을 평생 영위하게 된다. 결국 교과의 내면화 원리는 우리의 마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마음의 신비와, 우리가 어떤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 하는 삶에 자세에 관한 지혜를 제시한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