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중심적인 근대 철학적 사유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하이데거는 의도적으로 ‘의식’이라는 용어 대신 ‘현존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기초존재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으로 간주되는 현존재는 세계로부터 고립된 내적 의식에놓여 있는 ‘사유하는 자아’와는 달리 ‘세계-내-존재’로 규정된다. ‘세계-내-존재’는현존재가 더 이상 내재적인 주관성에 갇혀 있는 고립된 주체가 아니라 바깥 세계에 열려져 있으며 세계 속에 있는 사물들과 함께 존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계- 내-존재’에서 데카르트 철학에서 파생된 고립된 주체의 문제는 해소된다. 더 나아가이와 같은 세계 계념에 기초하여 하이데거는 주관과 객관의 결합을 정초하고자 시도하며, 이 같은 시도가 그의 독창적 업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의사유를 현상학적 운동의 문맥에서 고찰해보면, 세계 개념에 입각해 주관과 객관의결합을 확립하고자 한 시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후설 또한발생적 현상학에서 이성에 선행하는 ‘생활세계’에서 극단적인 주관주의와 극단적인객관주의의 대립은 해소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유사성 때문에 이제까지 하이데거 철학과 후설 현상학의 관계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록반성적인 오성의 활동보다는 전-주제적 영역에서 주어지는 사물의 사실성에 입각해주관과 객관의 근원적인 결합을 정초한다는 점에서 후설의 ‘생활세계’와 하이데거의 ‘실존론적 세계’ 사이에는 유사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엄격하게 말해서 두 철학자들의 세계 개념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이 논문에서 현존재의 ‘세계-내- 존재’에서의 세계 개념이 자연세계와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사회적 세계로 이해되었을 때 이 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고유한 의미를 보다 잘 파악 할 수 있다는 점을제시하고자 한다.
Heidegger, who seeks to go beyond the modern philosophical thought of subjectivity, uses intentionally a term Dasein instead of consciousness. And Dasein that is the most important concept in fundamental ontology is defined not as a thinking ego isolated in the consciousness but as Being-in-the-world. It signifies that Dasein is no longer thought as an isolated subject encapsulated in the immanent consciousness; rather it is opened to the world and exists with things. Thus, with ‘Being-in-the-world the problem of isolated subject derived from the philosophy of Descartes is solved. Moreover, based on this concept of world, Heidegger attempts to establish a unity of subject and object, this attempt has been regarded as his original accomplishment. However, when we examine Heidegger s thinking in the context of the phenomenological movement, his attempt to found a unity of subject and object in respect to the world may not seem original. In the genetical phenomenology, Husserl also argues that there is formed a unity of subject and object in the life-world. Because there exists this similarity, the relation between the philosophy of Heidegger and Husserl s phenomenology has not been clearly elucidated. But although there exist similarities between Husserl s life-world and Heidegger s existential world, since they both seek to establish a primordial unity between a subject and object in respect to factical thing that is given to the pre-thematic realm prior to a reflective understanding, in strictly speaking their understanding of the world is fundamentally different. In this paper we want to show that when the concept of existential world in Being-in-the-world is understood as the social world distinguished from the natural world, we can finally grasp a peculiar meaning of the existential world.
I. 들어가기
II. 현존재의 사회적 세계 개념과 기독교적 세계 개념
III. 인간적 인간(homo humanus)’과 ‘동물적 인간(homo animalis)’의 차이
IV. 나가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