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분묘에는 왜 주로 호형토기가 놓였을까? 왜 다른 시대처럼 여러 점이 아니라 단한 점의 호형토기일까? 예로부터 인간의 영혼은 육신과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므로 사후에도 소멸되지 않는다고 믿어져 왔다. 이러한 관념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인데, 분묘 축조가 활발해지는 청동기시대라면 사후세계와 관련된 영혼에 대한 인식은 틀림없이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인식과 호형토기가 가진 신성한 측면에 기반하여 분묘에 단 한 점 완형으로 놓인 (적색)마연호를 ‘망자의 영혼을 담은 용기’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Ⅰ. 적색과 壺의 神聖性
Ⅱ. 공헌 壺의 출토위치
Ⅲ. 영혼을 담은 壺
Ⅳ. 애도와 영혼의 壺
Ⅴ. 壺와 祖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