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개념의 등장과 개인의 위상

The Emergence of the Concept of Will and the Status of the Individual

이 논문은 서양 역사에서 의지 개념의 기원과 그것이 개인의 위치를 격상시키는 데 공헌한 점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의지 개념은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바오로와 아우구스티누스는 ‘의지’를 고대 그리스의 이성 개념과는 다른, 종교적 인간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도입하였다. 결과적으로 의지의 강조는 인간의 내면성에 관심을 지니도록 만들었다. 인간을 의지를 지닌 영혼의 존재로 보는 기독교 사상은 사회적 신분과 성별, 지위와 무관하게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신념을 점차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의지 개념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의 씨앗이 되었고, 이것을 11세기부터 13세기에 이르는 수도원 운동과 교황혁명을 통해 교회법 학자들이 법적 언어로 체계화시켰다. 교회법 학자들은 개인적 책임이라는 영역을 정의하고 동시에 개인의 자율이라는 영역을 창조해내었다. 또한 그들은 사람들의 연합의 본질과 근거를 확립하고 법인 단체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그들이 재정립한 법인의 경우, 그 권위의 원천은 어디까지나 개인이었다. 교회법은 사회 계급적 신분이 아닌 도덕적 지위를 개인의 사회적 역할로 바꿈으로써, 사회가 더 이상 가족이나 계급의 연합이 아닌 개인들의 연합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의지 개념에 주목한 기독교는 인간 정체성의 바탕을 바꾸어 놓았다. 인간의 도덕적 평등을 강조함으로써, 기독교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중시되는 사회의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This thesis attempts to clarify the origin of the concept of will in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and what it has contributed to the elevating the individual s position. Paul and Augustine introduced will as a concept to explain a religious man, different from the ancient Greek concept of reason. As a result, the emphasis on the will made people pay attention to their inner self. The Christian idea of ​​seeing humans as beings of willing souls has resulted in gradually spreading the belief that humans are all equal regardless of social status, gender, or status. The concept of will became the seed of individual freedom and equality, and it was systematized by canonist in legal language through the monastic movement and the Pope s Revolution from the 11th to the 13th centuries. They also established the nature and basis of people s unity and changed the meaning of corporate bodies. In the case of legal entities they reestablished, the source of authority was individuals. Canon law emphasized that society is no longer a union of families or classes, but of individuals, by changing moral status, not social class status, to the social role of individuals. Christianity, which paid attention to the concept of will, changed the basis of human identity. By emphasizing human moral equality, Christianity can be seen as laying the foundation for a society in which individual freedom and equality are important.